“테슬라 점유율 8년만에 40% 밑으로”…신차 부진·경쟁 격화 여파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8월 38%로 떨어지며 8년 만에 40%대 아래로 내려갔다. 신차 출시 부진과 경쟁사 공세, 그리고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의 8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8%로 2017년 10월 모델3 생산 본격화 이후 처음 40%를 하회했다. 테슬라는 한때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었으나, 올해 6월 48.7%, 7월 42%로 연이어 하락한 데 이어 8월엔 30%대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반에서는 경쟁 전기차 브랜드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산업 인사이트 책임자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는 “테슬라가 자신들을 AI·로보틱스 기업으로 강조하지만, 신차 출시가 멈춰선 이상 점유율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참여하고, 보수 성향을 드러낸 점도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를 앞두고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소비자 혜택을 제공한 점도 테슬라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모델 출시를 지연하는 동안, 경쟁사의 대중형 신차 공세와 다양한 소비자 맞춤 혜택이 시장 재편을 촉진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테슬라의 향후 시장 전략 변화가 미국 전기차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