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 납품 지연에도 9호선 추가 수주”…국회 “반복 계약 적절성 논란”
다원시스가 도시철도 5·8호선 전동차 298칸의 기한 초과 전량 미납 상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로부터 9호선 전동차 24칸(395억 4,797만 원) 추가 수주를 따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선금 588억 원의 사용 내역조차 제출하지 않은 업체와의 반복 계약에 국회가 문제를 제기하며, 철도 업계의 공급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시가 다원시스와 9호선 전동차 제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기술평가 결과에 따르면, 경쟁사인 현대로템이 총 92.3점(정성평가 70.9점, 정량평가 21.4점)으로 다원시스(85.7점, 정성평가 63.8점, 정량평가 21.9점)보다 6.6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서울시는 다원시스에 낙찰 우선을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평가위원 다수가 납품 지연 실적 누락, 장치 인증서 유효기간 초과, 공정·품질계획의 구체성 미비 등을 이유로 다원시스의 입찰 적정성에 우려를 제기했다”며 “이미 납품 지연 문제가 발생한 업체와 반복적으로 계약하는 것이 타당했는지 면밀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철도차량 공급의 신뢰성 저하와 공공 조달 체계의 신뢰 기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입찰 심사와 사후 관리 기준을 재정비하고 납품 지연, 서류 미제출 등 반복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9호선 추가 수주 결정은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도 납품 지연 실적에 대한 사전 검증과 평가 절차가 더욱 엄격히 적용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향후 조달관리 기준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의 마련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