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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정밀의학 실현”…국립암센터, 육종암센터 개소로 희귀암 치료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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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정밀의학 실현”…국립암센터, 육종암센터 개소로 희귀암 치료 혁신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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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 분야의 최첨단 맞춤의료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 9일 국내 최초의 육종암센터 개소를 공식화하며, 육종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정밀의학 접근법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앞으로 희귀암 진단·치료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육종암센터는 소아·성인 모두에 발생하는 육종암 환자에 특화된 다학제(각 임상진료과가 협력하는 시스템) 통합진료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단일센터 내에서 정형외과, 혈액종양내과, 소아청소년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이 협업하며, 입원·당직 전담의와 전문상담 인력까지 효율적으로 배치된다. 이 같은 구조는 국내 희귀암 치료기관 가운데 유례없는 수준이다.

육종암센터가 집중하는 경쟁력의 핵심은 맞춤형 정밀의학 기반 확보다. 센터는 2017년 육종암연구회 조직 이래, 임상 1‧2상 및 다기관 임상시험(예: 재발성·진행성 골육종, 3기 연부조직육종 대상 부가적 항암화학요법 등)을 선도적으로 수행해왔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골격 재건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 희귀암 환자의 수술효과와 삶의 질 개선 모두를 겨냥하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다기관 육종자원 공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육종 특이적 암 유전자 패널 개발에도 착수했다. 암 유전자 패널이란 각종 암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정밀하게 해석해, 환자별 표적치료 및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글로벌 암치료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2000명 안팎의 신규 육종암 환자가 발생하며, 치료 표준화 부족과 진단 복잡성이 난제로 꼽혔다. 미국·영국 등은 이미 희귀암 환자 대상 유전체 분석, 표적치료 임상 연구를 확대 중이다. 이번 센터 신설은 국내서도 희귀암 분야 정밀의료 역량을 실질 강화하는 신호탄으로 본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맞춤치료 인프라 확장과 함께, 연구의 임상 적용 촉진·정밀의학 관련 데이터 표준화 등 정책적 뒷받침도 과제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다학제 진료 및 정밀유전체 패널 도입은 국내 희귀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이라면서도 “신약 접근성, 데이터 규제 완화 등 제도적 진입장벽 해소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육종암센터 개소와 맞춤형 연구 중심 시스템이 실제 환자 치료율 개선에 어떠한 효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인력·데이터 3박자를 갖춘 통합모델이 향후 희귀암 치료의 글로벌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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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육종암센터#정밀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