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미 관세 15%로 인하”…3,500억 달러 투자 합의에 수출환경 급변
경제

“한미 관세 15%로 인하”…3,500억 달러 투자 합의에 수출환경 급변

조현우 기자
입력

한미 간 무역 협상이 7월 30일(현지시간) 최종 타결되면서 상호관세가 15%로 인하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이 전격 합의됐다. 대규모 경제안보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수출 여건과 글로벌 경쟁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산업계 구조조정과 대외 의존율 재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향후 세부 협상이 산업·증시·정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협상 결과는 3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정부 대표단 면담 직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투자하고, 1,00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며 관세 인하를 공식화했다. 종전 상호관세 25%는 15%로 인하됐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개최 계획도 발표됐다.

나스닥 2.5% 상승…트럼프 ‘EU 관세’ 연기 발표에 뉴욕증시 강세
나스닥 2.5% 상승…트럼프 ‘EU 관세’ 연기 발표에 뉴욕증시 강세

미국 상무부 하워드 러트닉 장관 등은 “투자 수익의 90%가 미국에 귀속된다”며 이번 합의의 미국 측 이익을 강조했다. 아울러 철강·알루미늄 등 일부 원자재에는 현행 관세가 유지됐으나, 자동차·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산업분야에서는 한국이 일본·EU 등과 동등한 협정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혜적 통상 합의”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선·반도체·이차전지 등 한국 주력 업종을 위한 1,500억 달러 전용 펀드 조성, 미국산 에너지 도입 확대 등 구체적인 산업합의가 병행된 점을 강조했다. 재계에선 최근 정의선 현대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협상 과정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 현장에서는 수출 경로 다변화와 비용 부담, 시장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부상하는 분위기다.

 

증시와 산업계는 협상 타결 직후 긍정적 흐름과 불확실성 우려가 교차했다. 31일 코스피는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자동차·조선·농산물 등에서는 관세 변화, 시장 개방에 따른 엇갈린 업종별 전망도 확연했다. 전문가들은 대미 투자 확대와 관세 조정이 향후 시장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글로벌 경기·지정학 변수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금융·산업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추가로 제시될 세부 합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8월 내 추가 브리핑을 예고했고, 주요 기업들도 변화된 수출환경·경쟁 구도에 맞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한미 통상정책 방향과 주요 산업 지원 방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트럼프#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