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천식 중증 위험 72%↓”…국내 연구팀 대규모 입증

코로나19 백신이 천식 환자의 중증 악화 위험을 최대 72% 줄인다는 대규모 국민 기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호흡기·알레르기 분야 연구진이 전국민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천식 환자 33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중증악화 위험도를 분석했다. 업계는 이번 연구를 코로나19 백신의 미접종·감염군, 접종·감염군 등 세부 집단별 보호 효과를 규명한 ‘천식 환자 치료과정의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연구는 김상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현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장종걸 영남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등 국내 4개 주요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이 주도했다. 대상자는 미접종·미감염, 미접종·감염, 접종·미감염, 접종·감염 등 4개 그룹(각 845명)으로 집단 분류해 비교했다.

전체 결과에서 접종·미감염군은 중증악화 위험이 72% 감소했으며, 미접종·미감염군도 56%의 위험 감소, 접종·감염군 역시 37% 위험 감소가 확인됐다. 반대로 미접종·감염군의 중증악화 위험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 여부가 중증악화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적으로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 기반 코호트 분석(질환자 집단 추적 연구)를 이용해, 감염 후 회복기 면역 변화와 신체 기능 저하 등 천식의 악순환 경로에서 백신 접종이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백신을 접종한 환자는 장기적 관리 측면에서 중증악화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존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만 주목해온 것과 달리, 치료·관리 과정에서의 역할까지 확장된 임상을 확인한 점이 차별점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알레르기·호흡기 연구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논문은 SCI급 권위지인 ‘알러지’(Allergy)에 게재돼, 관련 분야 임상 가이드라인의 근거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관리에 백신 접종 효과가 일부 제시된 바 있지만, 국내 실거래 빅데이터를 기초로 중증 천식 환자에서의 백신 효과를 정량적으로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향후 백신 관련 보건정책과 의료기관 임상에서 천식 환자의 접종 권고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중증악화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천식 환자 대상 선제적 백신 접종이 장기적 건강관리 표준으로 정착될 수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천식 환자 관리 패러다임 전환에서 실질적 근거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