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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벽에 막힌 방망이”…안현민, 슬럼프 고비→kt 4위 사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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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벽에 막힌 방망이”…안현민, 슬럼프 고비→kt 4위 사수 시험대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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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열기 속, kt wiz 안현민이 한동안 찾기 힘들었던 짙은 침묵을 마주했다. 시즌 내내 공격의 중심을 지키던 방망이가 잠시 멈췄고, 팬들은 익숙하던 호쾌한 스윙의 재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단숨에 0.091까지 낮아지며, 안현민이 맞이한 성장통은 또 하나의 이야기로 남아 흐른다.

 

안현민은 올 시즌 풀타임 데뷔와 함께 kt wiz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7월 말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419, 홈런 7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전체 타율 역시 0.351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좌투수 상대 타율 급감”…kt 안현민, 8월 이후 슬럼프 속 성장통 / 연합뉴스
“좌투수 상대 타율 급감”…kt 안현민, 8월 이후 슬럼프 속 성장통 / 연합뉴스

그러나 8월 이후 전환점이 찾아왔다. 좌투수만 만나면 고전하는 모습이 반복돼, 8월부터 단 22타수 2안타(타율 0.091)에 머물렀고, 좌투 상대 홈런은 자취를 감췄다. 출루율 또한 0.250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우투수 상대로는 타율 0.292, 출루율 0.432을 유지하며 어느 정도 밸런스를 지켰다. 기록의 급감에는 부상 후유증도 영향을 미쳤다.

 

안현민은 지난 7월 이후 반복된 부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양쪽 종아리 근육이 뭉치고 피가 고이는 부상을 입은 데 이어,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왼쪽 무릎 염좌와 타박상 진단을 받으며 교체됐다. 부상 회복 후 곧바로 팀에 합류했지만, 장기간에 걸친 경기 감각 저하와 체력 부담 탓에 본연의 타격감을 빠르게 되찾지는 못했다.

 

팀 순위 경쟁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kt wiz는 4위 자리를 두고 6위 롯데 자이언츠, 3위 SSG 랜더스와 2경기 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층 쫀쫀해진 하위권 압박 속에서, 안현민이 남은 경기에서 슬럼프와 체력 고비를 어떻게 이겨낼지 관심이 쏠린다. kt wiz 역시 주전 선수 복귀와 안현민의 본래 페이스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8월의 거센 더위와 슬럼프의 그늘, 그러나 부상에도 다시 그라운드로 나선 안현민의 모습은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묵직한 격려가 된다. 늦여름 야구장의 한 자리, 그릿을 품은 방망이가 다시 뜨겁게 깨어날 날에 대한 기대는 계속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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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ktwiz#좌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