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료전지 수주 132억 원…다스코, 신재생에너지·우크라 재건 기대에 상승 탄력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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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코가 연료전지 발전사업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신재생에너지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도 52주 최저점에서 반등하며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사업 성과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수소 발전 정책과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 기대가 맞물리며 테마성과 실질 수주가 동시에 부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8일 장중 기준 다스코 주가는 3,4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12 상승 중이다. 52주 최저가 2,405원을 기록한 뒤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현재 52주 최고가 3,795원 돌파를 시도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거래량이 동반된 양봉이 반복 출현하면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 전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석] 연료전지 수주 확대… 다스코 신재생에너지 모멘텀 재부각
[분석] 연료전지 수주 확대… 다스코 신재생에너지 모멘텀 재부각

수급도 우호적이다.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매 거래일 약 2만 주 안팎을 꾸준히 순매수하며 물량을 모았다. 외국인 역시 같은 시점 이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수급 개선에 힘을 보탰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시가총액 640억 원 규모의 소형주인 만큼, 기관·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될 때마다 주가 탄력이 크게 붙는 패턴이 확인되고 있다.

 

주가 상승의 결정적 동력은 부산 명지 연료전지 발전사업 관련 연속 수주다. 다스코는 최근 부산 명지 2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132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 대비 4 수준이다. 앞서 명지 3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 전력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일반수소발전시장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연료전지·수소 발전 영역에서 수주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기존 태양광에서 연료전지까지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대도 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도로·교량 안전 시설물 기술을 보유한 다스코가 재건 수혜주로 부각된 것이다. 과거 전후 복구 사업에서 인프라 안전 시설의 중요성이 부각됐던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다스코의 SOC 기술력이 향후 재건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정학 이슈 특성상 뉴스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커, 단기 투자에는 위험 요인도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 감축 사업도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다스코는 라오스 국영 발전사와 수상태양광 공동개발과 국제 탄소배출권ITMOs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도로안전 사업 중심이던 회사가 글로벌 시장과 탄소 크레딧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본업인 도로안전 분야에서도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공압식 자동배연창AOS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되면서 방음터널 화재 안전 이슈와 맞물려 적용 확대 기대가 커졌다. 태양광 일체형 방음터널 등 융복합 기술도 기존 인프라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 포트폴리오가 향후 SOC 발주 확대 시 수주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재무 성과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전망돼 ROE가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기 기준 PBR은 0.36배 수준으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이지만, 당장의 수익성 부진이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발목을 잡는 구조다. 부채비율은 118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유보율 1,300 이상을 기록해 재무 기반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다스코는 시가총액이 640억 원에 그치는 전형적인 중소형주다. KCC, 한일시멘트 등 조 단위 시가총액을 형성한 건설자재·인프라 대형사와 달리, 적은 수급 변화에도 주가 등락 폭이 커지는 특성이 뚜렷하다. 외국인 지분율은 1.93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낮지만, 최근 매수세 유입으로 비중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낮은 시가총액과 테마성 재료가 결합할 경우 단기적으로 급등락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영진의 주가 방어 의지로 해석하며 투자 심리 안정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적자 구간에서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이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가시성과 수급 동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는 기관 매수세가 유지되는 한 3,200원 선에서 지지력을 시험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추가 뉴스나 연료전지 추가 수주 공시가 나올 경우 3,800원대 전고점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대로 3,200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하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같은 정치·외교 변수는 시기와 규모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 테마성 급등에 휘둘리기보다는 실질 수주가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관·외국인 수급의 연속성과 분기 실적 개선 추세가 확인될 경우에만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정부 수소 발전 정책,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지정학 리스크 해소 속도 등이 다스코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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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코#연료전지#우크라이나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