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J중공업 국내 건설 현장 전면 중단”…붕괴사고 여파 실적 타격 우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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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이 6일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붕괴사고 이후 국내 전 건설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회사는 7일 공시를 통해 “자체 안전점검과 보완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모든 공사를 멈춘다”며, 작업 현장 안전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향 받는 건설 사업 매출액은 1조345억3,4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54.85%로, 중장기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울산 기력 4·5·6호기 해체공사는 HJ중공업이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받은 575억 원 규모 수주로, 내년 3월까지 완료 예정이었지만 이번 붕괴사고로 진행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사고는 지난 6일 울산 남구 용잠동 발전소에서 60미터 높이 보일러 타워가 붕괴되며 발생했다. 발파업체 소속 작업자 7명이 매몰돼 현재 3명 사망,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HJ중공업’ 건설부문 공사 전면 중단…매출 1조345억 원 규모 영향
‘HJ중공업’ 건설부문 공사 전면 중단…매출 1조345억 원 규모 영향

업계는 HJ중공업의 국내 대형 현장 일시 중단과 매출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요 수주 사업의 중단이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안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건설업 전반의 현장 통제와 안전 강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훈 산업안전연구원 연구원은 “사고 원인 규명이 길어질 경우, 공정 차질과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HJ중공업은 전 현장 자체 점검과 외부 전문기관 합동 진단을 동시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역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현장 안전 점검과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면 중단 조치는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충격을 계기로 모든 위험 요인과 안전시설을 재정비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비슷한 대형 안전사고 이후 건설 현장 전면 중단이 공식화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내외 건설 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향후 공사 재개와 매출 영향 규모는 내부 안전 확보 수준, 정부 당국 조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HJ중공업의 추가 대책과 정부의 후속 조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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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울산화력발전소#한국동서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