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큐브 25년 서사 담긴 극장의 시간들”…이종필·윤가은, 부산국제영화제→세대를 잇는 예술영화 소환
따뜻한 추억이 어우러진 극장 안에 시간이 쌓인다. 씨네큐브의 25년, 그리고 새로움을 품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화려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서로 다른 세대의 관객과 창작자, 그리고 극장의 온기가 대한민국 예술영화 미래를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로 다시금 자리매김했다.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가 젊은 감독들과 손잡고 25주년을 기념해 완성한 앤솔로지 영화다. 지난 시간을 통과해 온 극장이란 공간이, 창작의 현장이, 인생의 단면이 섬세하게 담겼다. 영화는 예술영화관에 흐르는 개성적 온도와, 관객과 이야기 사이 진실한 울림을 탐색한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이라는 타이틀은 단지 경력이 아니라 역사와 감정, 그리고 소통의 흐름에 대한 크나큰 존중을 의미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종필 감독이 구축한 낯선 광화문을 무대로 한다. 세 명의 영화광이 과거와 현실, 미스터리한 침팬지 이야기 너머 서로에게 이끌리듯 연결된다. 김대명,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이 엉뚱함과 진지함이 교차하는 캐릭터의 면면을 세밀하게 빚으며 관객을 현실과 환상 사이로 이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윤가은 감독 특유의 세심함이 빛난다. 소년과 소녀 배우, 그리고 고아성이 분한 촬영 현장의 감독이 ‘자연스러운 연기’라는 목표를 향해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의 성장과 고민을 공유한다. 촬영장의 작은 위기와 감정적 충돌, 우정 그리고 창작자-배우 사이의 미묘한 공감대가 따뜻하게 표상된다. 윤가은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인간관계의 절묘한 결을 이번에도 더욱 깊이 있게 풀어냈다.
씨네큐브와 티캐스트는 25년간 국내 예술영화관 운영과 가치 확장에 주력했다. 꾸준히 해외 예술영화들을 자체 배급하며 관객 경험의 외연을 확대해온 한편, 이번 ‘극장의 시간들’에서는 처음으로 직접 제작에 나서 창작 환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이에 따라 젊은 창작자들과의 시너지가 씨네큐브의 ‘25년’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의미 있는 변주로 자리 잡는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극장의 시간들’은 정식으로 첫 공개된다. 상영 후에는 감독과 출연진이 직접 관객과 만나 속 깊은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는 내년 상반기 전국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씨네큐브 25주년이 가진 특별한 울림과 문화 담론의 연속성을 예고한다.
개성 넘치는 창작자와 배우, 그리고 관객의 만남을 담아낸 ‘극장의 시간들’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국내 관객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