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13% 급등”…한미 조선 협력 강화에 조선주 랠리
조선업 관련 주가가 7월 31일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미 간 무역협상 타결과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본격화,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신설 등 굵직한 이슈가 조선 산업의 성장 기대를 키운 것이다. 증권업계는 미국 선박산업의 국가적 재건 계획과 국내 조선기업의 선진 기술력이 맞물리며, 중장기적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13.43% 오른 11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6%대까지 치솟아 역대 신고가를 이틀 만에 또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11만 원대를 돌파했다. HD현대중공업(4.14%), HD현대미포(3.41%), HJ중공업(1.83%), HD한국조선해양(1.27%) 등 주요 조선주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한미 간 조선협력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조선 협력 펀드 조성 및 ‘MASGA’ 프로젝트가 무역협상 핵심 의제로 부각된 점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MASGA’ 프로젝트가 우리 조선업계의 실질적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의 세계 최고 수준 설계·건조 기술력이 미국 조선산업 현대화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 기대가 높아지면서 경협주도 함께 급등했다. 제이에스티나는 29.95%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좋은사람들(27.24%), 코데즈컴바인(11.76%), 아난티(11.17%) 등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신석재(9.74%), 신원(8.25%), 남광토건(8.14%)까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북한 당국이 북미 대화에 열린 자세를 보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대화 의사를 밝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미 협력·남북 대화 등 정책 및 국제 관계 변동성이 업종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조선주 추가 상승 가능성과 조정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은 한미 조선 협력의 가시적 진전 및 남북, 북미 대화 진척 상황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주요 정책 발표와 미 당국의 교역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