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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티젠”…T1·젠지, LCK 내전 또 성사 → 월즈 8강행 분수령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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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에서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명문팀 T1과 젠지의 맞대결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이번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에서 두 팀의 내전이 성사됨에 따라 경기 결과가 곧 8강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 경기를 LCK 라이벌 경쟁의 또 다른 변곡점으로 평가한다.

 

이번 대결은 18일 오후 6시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다. T1과 젠지 모두 1승 1패 성적을 기록 중이며,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는 팀이 2승 1패 조로 진출해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반면, 패배할 경우 1승 2패 조로 밀려나 탈락 위기에 처한다.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은 총 16팀이 9일간 경기를 치러 3승을 먼저 확보하는 8개 팀만 녹아웃 스테이지, 즉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진출·탈락이 달린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열리며, 나머지 경기는 단판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T1과 젠지의 대결은 LoL e스포츠에서 '엘 클라시코'로 통한다. 2022년 이후 LCK 결승 5회 연속 맞대결을 포함해 상징성, 흥행성 모두 최고 수준이다. 팬 사이에서는 '돌고 돌아 티젠'이라는 유행어도 등장했다. 최근 공식전에서는 젠지가 LCK 결승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4연승을 거뒀으나, 월즈 무대에서는 T1이 젠지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월즈 4강에서도 T1이 젠지를 3대 1로 제압한 바 있다.

 

팀별 전력을 들여다보면, 젠지는 2017년 이후 월즈 우승이 없던 만큼 강한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전열을 다지고 있다.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T1 왕조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출전 소감을 밝혔다. T1은 올 시즌 LCK 4시드로 진출했고, 1라운드에서 아메리카 리그 1시드 플라이퀘스트를 꺾었으나 2라운드에서 아시아태평양 1시드 CTBC 플라잉 오이스터에게 패했다. 젠지는 LCP 소속 PSG 탈론을 꺾고 중국 LPL 2시드 애니원즈 레전드에 패하는 등 두 팀 모두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스테이지 규정상 3패 시 곧바로 탈락하기 때문에 두 팀 모두 단 한 경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글로벌 e스포츠 관심이 LCK 내전과 톱클래스 전략, 선수진 경쟁에 쏠리고 있다.

 

같은 스테이지에서 KT롤스터는 2승 0패로 승기를 굳히고 있으며, 한화생명e스포츠는 1승 1패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월즈에서 LCK 소속 팀들의 전반적 경쟁력이 재입증되고, 토너먼트 진출 팀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월즈 결과가 곧 한국 e스포츠 산업의 흥행 동력과 직결되는 만큼, 대형 구단들의 성적과 팬덤 생태계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전략·선수 육성 시스템 경쟁력 강화가 향후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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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젠지#롤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