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맥 상한가 근접 급등”…스마트팩토리·로봇 테마 재부각에 중소형 기계주 강세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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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 주가가 24일 장중 상한가에 근접하는 급등 흐름을 보이며 스마트 제조·로봇 관련 중소형주 가운데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3분기 흑자 전환과 MES·스마트팩토리 수주 등 펀더멘털 재평가에 로봇·AI·5G 특화망 테마 기대가 결합되면서 단기 수급이 쏠리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시 없는 급등인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장중 기준 스맥 주가는 4,500원으로 전일 종가 3,520원 대비 27.84 퍼센트 급등했다. 장 초반 3,560원에 출발한 뒤 3,43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곧바로 4,55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 가격인 4,575원에 근접했다. 거래량은 1,660만 주를 웃돌아 최근 한 달 평균을 크게 상회했고, 거래대금도 7,000억 원대 초반까지 불어나 단기 모멘텀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스맥[09944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스맥[09944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스맥 주가는 4,000원 안팎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3,500원대까지 조정을 거친 뒤 이날 4,500원선까지 급등하며 빠른 레벨업 구간에 진입했다. 10월 말 이후 3,500~4,200원대에서 매물 소화와 방향성 탐색을 반복하던 구간에서 하루 만에 20 퍼센트 후반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6개월 기준으로는 2,000원 초반대에서 4,00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선 뒤 4,600원대 고점 형성 후 박스권을 다지는 흐름을 보이다가 이번 랠리로 재차 상단 돌파를 시도하는 형국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스맥 주가는 최근까지 5일선과 20일선 아래에서 머무르며 약세 국면을 이어갔지만, 24일 급등으로 단기 이동평균선을 일제히 상향 돌파하며 하락 추세 완화 신호를 강화했다. 60일선이 위치한 4,000원대 초반도 크게 상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4,300~4,400원대 신규 매물 소화 능력이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52주 기준 주가는 1,993원에서 5,070원 사이에서 움직였고, 현재 가격대는 52주 최저가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자 52주 최고가에 점진적으로 근접한 위치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이 엇갈린다. 11월 중순 이후 외국인은 하루 -11만 주대 순매도 이후에도 3만 주, 5만 주, 15만 주, 12만 주 등 순매수를 이어가며 누적으로 약 21만 주 내외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기관은 일부 일자에서 소규모 매수를 보였지만 특정 일에 18만 주대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누적으로는 약 18만 주 내외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 우위 전환 시기에 주가는 3,500원 안팎 조정을 버티며 반등을 모색했고, 별도 공시 없이 주가가 폭등한 24일에는 개인과 단기 모멘텀 자금이 가세하며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패턴이 확인됐다.

 

업종 내 상대 성과도 두드러진다. 스맥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밥캣 등과 함께 기계·로봇·인프라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날 기준 등락률을 보면 스맥이 27.84 퍼센트 급등으로 단연 돋보이는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3 퍼센트, 현대로템은 -5.03 퍼센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68 퍼센트로 약세를 기록했고, 두산밥캣은 2.39 퍼센트 상승에 그쳤다. 시가총액이 약 3,070억 원으로 코스닥 278위 수준인 스맥은 대형주보다는 테마 민감도가 높은 중소형 기계·로봇·스마트팩토리 관련주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보면 성장성과 변동성이 공존한다. 연간 기준 스맥 매출액은 2022년 1,595억 원, 2023년 1,766억 원, 2024년 2,01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억 원, 220억 원, 240억 원으로 늘었고, 순이익도 97억 원에서 167억 원, 221억 원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ROE는 2022년 14.53 퍼센트에서 2024년 18.73 퍼센트로 높아지며 규모의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025년 상반기 들어서는 단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됐다. 매출은 분기별로 424억 원, 348억 원으로 줄었고, 2분기 영업이익 -10억 원, 순이익 -3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4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 11.9 퍼센트, 순이익률 11 퍼센트로 제조업 평균 대비 무난한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2025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3.0 퍼센트, 순이익률은 -10.84 퍼센트까지 떨어져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훼손됐다. ROE 역시 2024년 4분기 18 퍼센트대에서 2025년 2분기 5.37 퍼센트 수준으로 내려앉아 단기 체력이 약해진 상태다.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부채비율은 2024년 132.42 퍼센트에서 2025년 2분기 98.8 퍼센트 수준으로 개선되며 100 퍼센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당좌비율도 같은 기간 95.04 퍼센트에서 121.11 퍼센트로 올라 단기 유동성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보율은 2024년 572.48 퍼센트에서 2025년 2분기 425.68 퍼센트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적정 수준이다. 다만 배당수익률 정보가 제한적이고 증권사 컨센서스와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아 시장의 공식 밸류에이션 기준선은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현재 주가 기준 스맥의 PER는 약 28배 수준으로 현대로템의 27배대와 유사하며 두산밥캣의 12배대보다는 높은 편이다. 반면 PBR은 0.75배로, 동종업체들이 1배 안팎을 형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가치 대비 주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ROE 개선 여지와 낮은 PBR이 향후 주가 재평가 여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급등을 직접적으로 자극한 촉매는 공시 없는 가격 급등과 테마·수급 모멘텀 결합이다. 11월 중순까지 스맥 주가는 3,500~4,000원대에서 5 퍼센트 미만 낙폭과 제한적 반등을 반복하며 조정 국면을 지속했고, 18~21일에는 약보합과 소폭 하락이 혼재되며 기술적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들어 장 초반부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하며 4,000원 초반 매물대를 강하게 돌파했고, 상한가에 근접한 20 퍼센트 후반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단기 수급 랠리가 폭발했다. 별도 신규 공시 없이 나타난 급등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미 알려진 실적과 스마트팩토리·지능형 로봇·5G 특화망 사업 모멘텀이 재부각되는 과정에서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업 내부 이슈를 보면, 스맥은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62억 원, 순이익 1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조업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 부담으로 공작기계 업황이 흔들리는 환경에서도 반도체 고객사 요구를 반영한 특화 장비 개발이 하반기 실적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MES 구축 계약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 확대, 베트남 생산 거점과 유럽 전시를 통한 글로벌 수주 확대 계획 등이 더해지며, 업황 역풍 속에서도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산업·테마 측면에서 스맥은 지능형 로봇·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5G 특화망, 3D 프린터 등 다수 테마에 동시 편입되며 주가 탄력을 높이고 있다. 정보통신장비·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출발한 스맥은 공작기계, 자동화장비, 로봇 기술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제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5G 특화망 사업 인수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조선, 스마트 건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맞춤형 5G 솔루션을 제공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맥을 로봇·AI 관련주이면서 동시에 5G 통신, 스마트팩토리, 3D 프린터 테마에 걸친 복합 테마주로 보며, 최근 로봇·AI·스마트 제조 테마에 매수세가 집중되자 테마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글로벌 전략과 중장기 로드맵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스맥은 세계 최대 금속가공·기계공구 박람회인 EMO 하노버 2025에 역대 최대 규모 부스로 참가해 글로벌 공작기계·스마트 제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유럽 전시·마케팅과 베트남 생산 확대 등 해외 거점 확장 전략을 추진하며, 고정비 부담을 관리하면서 글로벌 수주 파이프라인을 키우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단기 실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수주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가시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테마 관점에서 스맥은 공작기계·정밀기계와 반도체 특화 장비를 기반으로 한 공작기계·반도체 장비주이면서, MES·스마트팩토리 솔루션, 5G 특화망, 로봇·AI, 3D 프린터까지 포괄하는 복합 관련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에는 3분기 실적 공시, MES 구축 계약, 5G 특화망 사업,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 기대감, 로봇·AI 테마 강세 등이 연쇄적으로 언급되며 테마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 다만 테마 강도는 수급과 연동돼 빠르게 바뀔 수 있어, 향후 추가 실적·수주 공시와 5G·스마트팩토리 상용화 진척, 글로벌 전시 이후 수주 성과 등이 테마 지속 여부를 가르는 트리거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스맥의 ROE는 5.37 퍼센트로 두산에너빌리티의 -1.41 퍼센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1.14 퍼센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최근 분기 기준 각각 -10억 원, -38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증가율 -124 퍼센트대를 나타내 단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보유 비율은 2.83 퍼센트로 두산에너빌리티 22.93 퍼센트, 현대로템 32.88 퍼센트, 두산밥캣 36.63 퍼센트 등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요약하면 밸류에이션과 ROE 측면에서 개선 여지는 있으나, 최근 수익성 둔화와 낮은 외국인 비중이 주가 재평가 속도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다.

 

향후 주가 전망과 투자 전략에서는 가격대별 지지·저항선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단기적으로는 4,300~4,400원대 신규 매물대 소화 여부와 4,000원선 지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4,000원선 위에서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외국인·기관 수급이 재차 개선된다면, 4,800~5,000원대 구간에서 52주 최고가 5,070원 재차 시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공시 없는 급등 이후 4,000원선이 무너질 경우 직전 박스권 하단인 3,600원 안팎까지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어 변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3분기 이후 실적이 반도체 특화 장비, 스마트팩토리, 5G 특화망 사업 확대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는지, EMO 하노버를 포함한 글로벌 전시 이후 수주 공시가 이어지는지가 주가 추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MES·스마트팩토리·로봇·AI·5G 특화망 등 다수 테마에 걸쳐 있는 만큼, 관련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설비투자 사이클 둔화, 주요 고객사 투자 계획 조정 등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공시 없는 급등이 동반된 테마주 특성상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향후 유상증자, 대형 인수합병, 대규모 설비투자 등 자금 소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재무구조와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도 면밀한 점검이 요구된다. 실적과 수주, 수급이 동반 개선되는 구간에서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재료 확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분할 접근과 손익 관리 기준을 사전 설정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스맥 주가는 글로벌 설비투자와 로봇·스마트 제조 수요 흐름, 추가 수주 공시, 수급 구조 변화 등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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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마트팩토리#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