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공동 연구 확대”…정부, 카자흐와 전략적 협력 가속
희소금속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중앙아시아 자원부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11일 사야사트 누르벡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 장관과 서울에서 만나, 양국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교류 등 과학기술 및 AI산업 전반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정부는 차세대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산업 등에서 필수적인 희소금속의 공급망과 연구개발 네트워크 강화를 주요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희토류 및 지하자원 매장량을 바탕으로, 1992년 수교 이래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매년 500여 명의 연구 인재를 해외로 파견하는 ‘볼라샥’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간 인적자원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면담에서는 카자흐스탄 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모델을 도입한 ‘Kaz-AIST’ 설립과 관련, 양국의 인력양성 거점으로 삼는 방안이 검토됐다. 양국 전문 인력의 상호 교류와 더불어, 공동 R&D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 협의는 한국 산업계가 원천소재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카자흐스탄이 희소금속 자원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들도 카자흐스탄과 희토류, 리튬 등 핵심 소재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제적인 자원 연계가 첨단 산업기술의 공급망 다변화,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책적으로도 정부는 2026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연계해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7월 출범한 한-중앙아시아 과학기술협력센터가 이러한 중장기 공동 연구, 인재 교류, 기술 상용화 프로젝트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소재·부품 산업과 데이터, ICT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현지 진출 및 공동 플랫폼 구축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카자흐스탄은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속도가 빨라 과학기술, ICT 분야 협력이 양국 경제혁신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학계·정부 협력을 통해 양국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합의가 실제 대규모 공동 연구·투자, 소재·ICT 혁신 등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