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머신 각성의 시간”…MLB 타자들, 삼진 질주 멈추고 반격→구속 혁명 새 흐름
구속 혁명의 파도 속에 숱한 타자가 침묵하던 메이저리그 구장, 이제는 이따금 변화의 낌새가 감돈다. 타자들은 거친 공을 끝까지 응시한 채, 무거운 어깨 위로 반격의 불씨를 지핀다. 마침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안타 수가 삼진을 넘어서는 순간이 찾아왔고, 구단마다 새로운 장비와 전략으로 투수의 벽을 넘을 채비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수년간 이어진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과 삼진 행진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2021년에는 단 14명만이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23년 9명, 지난해 7명으로 급감했다. 리그 평균 타율 역시 2021년 0.264에서 올해 0.246으로 소폭 하락했다. 2018년부터 경기당 삼진이 안타를 앞지르는 기현상도 계속됐다.

구단들은 2008년 도입된 투구 추적 시스템, 그리고 한층 강화된 파워 트레이닝으로 투수 구속과 회전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은 94.2마일(151.6㎞)로, 15년 전 91.1마일(146.6㎞)에 비해 3.1마일이 올랐다. 100마일(160.9㎞)을 넘는 투구도 2008년 214개에서 2023년 3,880개로 폭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8월 27일 기준으로, 경기당 안타 수와 삼진 수는 각각 8.28개로 동률을 찍었다. 이는 2017년 이래 처음이다. 평균 타율도 지난해 0.243에서 0.246까지 소폭 반등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첨단 훈련 장비의 도입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라젝트 아크 등 신형 피칭머신으로 실제 투수와 유사한 패턴의 공을 반복 훈련하며, 타자들은 적응 능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 내야수 라이언 맥마흔은 "기계들이 투구 패턴을 보여주면 우리는 그것을 공략할 방법만 찾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리 루벨로 감독 역시 "투 스트라이크 이후 좀 더 신중한 접근과, 장타보다 삼진을 줄이겠다는 팀 전략"을 강조한다.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버 스토리는 2021년 이후 최저 삼진율을 기록하며 여기서도 변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팀 삼진 884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00개), 캔자스시티 로열스(923개) 모두 삼진 억제에 집중하며 리그 전체의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리그 전체 삼진 수와 안타 수가 다시 맞서듯, 팀별 전략과 테크놀로지의 진화가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기술과 감각이 교차하는 야구장의 밤, 변화의 중심축에 서 있는 것은 더 이상 구속만이 아니다. 관중들의 눈길도 이제, 승부의 쾌감 한가운데에서 각 팀이 빚어내는 조용한 진화의 소리에 머문다. 메이저리그는 끝나지 않은 반격의 계절 한가운데 서 있으며, 이 현장은 팬들에게 또 한 번 새로운 기대를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