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 0.24% 하락…한국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 g당 3만 원대 격차
국내 금시세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한국거래소 기준 금 가격과 한국금거래소가 제시하는 실물 금 소비자가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용 기준 가격과 실물 구매 가격 구조가 다르게 형성되면서 개인 투자자와 소비자의 이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오전 10시 42분 한국금거래소 금시세 발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준 1g당 금 가격은 193,400원으로 집계됐다. 1kg당이 아닌 1g 단위 기준이며, 전일보다 460원 내리며 변동률은 마이너스 0.2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한국금거래소는 순금 한돈 3.75g 기준 소비자 시세를 구매가 846,000원, 판매가 72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1g 기준으로 환산하면 소비자 구매가는 약 225,600원, 판매가는 약 193,867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가격과 비교하면 한국금거래소 소비자 구매가는 g당 약 32,000원 높은 반면, 판매가 기준으로는 두 시세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시세 산정 방식과 적용 대상을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국제 금 현물 가격과 원화 환율을 연동해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준 시세를 제공하는 반면, 한국금거래소는 실물 제품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가공비, 유통마진 등 각종 비용을 반영한 최종 소비자 가격을 공시한다.
실물 금을 사고팔 때는 제조 과정과 디자인, 거래처에 따라 추가 비용이 더해지기 때문에 화면상 시세보다 실제 구매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소량 단위의 실물 금은 대량 거래용 기준 가격보다 단가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 목적에 따라 기준 시세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 가격 흐름을 보며 투자 타이밍을 가늠하려면 한국거래소 기준 시세를, 실물 골드바나 한돈 제품 실구매 비용을 가늠하려면 한국금거래소 등 유통망의 소비자 시세를 참고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금 가격 흐름은 국제 금값과 환율,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에 좌우될 전망이며, 당국과 업계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시세 정보 제공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