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장동윤, 붉게 젖은 가을밤”…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공조의 서사→진실의 경계 흔든다
새벽의 바다를 배경으로 선 고현정의 옅은 옷자락이 바람에 흔들렸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그녀는 오랜 시간 흔들림 없는 존재감으로 서늘하고 처연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깊은 어둠과 빗소리에 서린 긴장,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피비린내. 배우 고현정이 연기하는 연쇄살인마 정이신의 등장은 시청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은 장동윤의 차수열이다. 형사인 동시에 아들을 평생 증오해 온 엄마와 얽힌 아들의 복잡한 내면을 그는 섬세하게 그렸다. 맑고 투명한 소년의 얼굴에서, 상처로 굳게 다문 청년의 결까지, 장동윤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감정선을 정갈하게 표현했다. 그와 고현정이 만들어내는 엄마와 아들의 케미스트리는 깊은 고독과 충돌, 그리고 현실을 직시한 듯한 냉정함까지 모두 담아냈다.

변영주 감독은 정이신 역에 고현정이야말로 강인함과 취약함, 분열의 이중적 내면을 설득력 있게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팬으로서 배우를 바라보던 순간조차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또한 감독은 장동윤을 두고 소년과 청년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의 만남은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했고, 그 울림은 매 장면에 닿았다.
이영종 작가는 두 배우의 캐스팅이 그 자체로 완벽한 화학 작용이라 평가했다. 장동윤은 극중 내적으로 불안과 고통을 안은 차수열을 깊은 몰입으로 완성해냈고, 현장에서 피어난 시너지가 제작진의 기대를 현실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촬영장은 배우들과의 호흡과 울림이 강렬하게 남겨진 특별한 순간의 연속이었다는 후문이다.
관계의 파열과 봉합, 증오와 연민,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가 매 순간 뒤섞인다. 엄마와 아들, 형사와 살인마, 이 모순된 교집합 속에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스릴러 그 이상의 감정선을 예고한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압도적 연기와 그 안에 담긴 감정의 파동은 시청자에게 지난한 밤의 물결처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시즌의 문을 여는 이 가을,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엄마와 아들이란 낯선 동행, 전설과 신예가 그리는 새로운 전설의 탄생이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