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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발판”…대동세무고, 디지털 인재·지역상생 전략 모색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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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무·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결합된 융합 인재 수요가 커지면서 직업계 고등학교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무 특성화로 알려진 대동세무고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계기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행보를 강화하며, 디지털 기반 회계·세무 및 바이오 산업 지원 인력 양성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세무·재무 지식과 IT 이해도를 겸비한 인력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성장에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는 만큼, 이번 학교 측의 행보를 직업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동세무고등학교는 최근 서울 종로구 교정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학교 측은 이번 행사를 100년 전통을 디지털 전환 시대의 직업교육 가치와 연결하는 상징적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세무·회계 교육을 바탕으로, 향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재무·데이터 관리까지 포괄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전략도 병행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대동세무고 교육공동체와 종로구 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돌보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법인 종근당고촌학원의 후원 아래 종로구청, 가회동 주민센터 및 주민 자치단체, 종근당고촌재단 등이 협찬에 참여했다. 종근당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기반을 가진 제약사로, 재단과 학교법인을 통해 교육 생태계와 연계해 온 만큼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와 재무·세무 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 개발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에는 조영재 교장과 곽상언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학생, 교직원, 학부모,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학교는 참여자들과 함께 총 500킬로그램 규모의 김장 김치를 담갔고, 학생들은 종로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50여 세대를 직접 방문해 김치와 함께 준비한 홍삼 제품을 전달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식품 지원이 더해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후원과 지역 복지, 직업교육이 결합된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고 이웃에게 전달한 경험에 대해 작은 실천으로 큰 마음을 나누는 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지역사회 이해와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처리나 공공의료 재정 관리 등에서 요구되는 윤리·책임성을 체득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영재 교장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새로운 100년을 핵심 가치로 삼아 대동 100년사 발간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학교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디지털 세무 기술, 클라우드 회계 시스템, 바이오 기업 대상 재무·규제 대응 지원 역량까지 커리큘럼에 반영될 경우, IT·바이오 융합 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력 배출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동세무고등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서암 고창한 선생이 설립한 이래 세무·회계 전문 인재 양성에 힘써 왔다. 1987년에는 종근당 창업주 고촌 이종근 회장이 학교법인 고촌학원을 설립해 운영을 맡았고, 현재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교육 환경 개선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후원 속에서 성장한 세무 특성화 고교라는 점에서, 향후 임상 데이터 회계 처리, 연구개발비 관리, 글로벌 규제 대응 등 바이오 산업 전반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금융·세무 인력의 공급처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계와 산업계에서는 직업계 고등학교가 지역사회 복지와 연계한 활동을 기반으로 IT·바이오 융합 역량을 강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스타트업과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이번 100주년을 계기로 대동세무고가 디지털 전환과 바이오 산업 성장에 맞춘 교육 혁신과 산학 협력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할지 주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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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세무고#종근당고촌학원#종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