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동점골로 새 역사”…손흥민, 멕시코전 136경기 출전→최다 타이 기록

경기를 온몸으로 삼킨 듯한 손흥민의 표정엔 묵직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동시에 흐르고 있었다. 세계무대 강호 멕시코와 맞선 90분, 손흥민은 동점골과 함께 한국 대표팀에서의 136번째 경기를 소화하며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록이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 멕시코를 상대하는 미국 원정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은 촘촘한 라인과 빠른 전환으로 초반부터 치열한 흐름을 만들었다. 후반 초반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20분, 김문환의 측면 크로스와 오현규의 헤더 연결을 이어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순간 관중석은 함성으로 출렁였고, 그라운드는 새로운 리듬을 탔다.

동점골로 반전을 이끈 대표팀은 후반 30분 오현규가 역전골까지 추가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마무리 직전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동점골을 허용하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한국은 2-2 무승부로 값진 경험과 교훈을 남겼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강팀을 상대로 모두가 마지막까지 집중한 시간이었다. 몸 컨디션이 살아나 팀에 힘이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는 “단 한 번도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동료, 팬, 코칭스태프의 모든 응원 덕분”이라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전에서 끈끈한 조직력과 성장의 실마리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팬들의 열광 속에, 손흥민과 대표팀은 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미국 원정 2연전의 여운은 또 다른 내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