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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측 요청 신속 반영 지시”…조현, 구금자 귀국 협상 진전
정치

“트럼프, 한국 측 요청 신속 반영 지시”…조현, 구금자 귀국 협상 진전

윤지안 기자
입력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를 둘러싼 외교적 충돌 지점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동을 갖고 풀릴 실마리를 찾았다. 구금자의 조속한 송환과 신체적 구속 없는 귀국, 그리고 향후 미국 입국 불이익 방지 등이 쟁점으로 부상하며, 한미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다. 또 미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 조치 지시를 공식화하며 귀국 협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구금된 한국인들은)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어 "이들이 향후 미국 재입국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도입과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도 공식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구금자 이송과정에서 한국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이날 배포한 공식 자료에서 구금자 논의 언급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며,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공평한 방위분담 확대’, ‘미국 제조업 재활성화’ 등의 의제에 방점을 뒀다. 또 두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등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관계와 공정한 무역 파트너십도 논의했다.

 

현지시각 같은 날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과 연계된 구금 사태는, 출국 예정이던 구금자 전세기 탑승 일정이 돌연 지연되면서 국민적 의혹과 우려를 불렀다. 외교부는 ‘미국 측 사정’ 이상 상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미 전세기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측은 이번 담판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빠른 시일 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미측과 실무 협의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 성과 문서’의 조속한 발표와 사안 후속조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조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인사와 ‘페이스메이커’ 역할 강화 기대를 전달했고, 루비오 장관은 “이 대통령의 안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화답했다. 북중 정상회담 결과 등 북핵 정세에 대한 양국 협력 의지도 재확인됐다.

 

이날 국회는 구금자 귀국을 둘러싼 외교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부는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미측과의 후속협의를 통해 조속한 귀국 절차를 완결한다는 계획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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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트럼프#루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