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안으로 사이버복원력 강화…파이오링크, 하노이서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AI와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결합한 사이버 복원력 전략이 아시아 ICT 인프라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보안 전문기업 파이오링크가 베트남에서 글로벌 파트너 행사를 열고 AI 기반 지능형 운영과 제로트러스트 보안을 앞세운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일본과 동남아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아시아 보안 인프라 시장 재편의 분기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파이오링크는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비테이셔널 2025를 개최하고 한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6개국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올해와 중장기 글로벌 사업 목표를 공유했다. 25주년을 맞은 시점에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국가별 맞춤형 비즈니스 전략과 레퍼런스를 공개하며 파트너 동맹 강화를 목표로 했다.

행사에서 파이오링크는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고가용성과 침해사고 이후 빠른 복구를 포함하는 사이버 복원력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보안스위치 기반 내부 네트워크 제로트러스트 구축 사례, 공공기관 적용 경험, 일본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운영 사례, HCI 기반 재해복구 인프라와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 등 실제 고객 사례가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망을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아키텍처로, 내부자 위협과 랜섬웨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스위치 장비 자체에 보안 기능을 결합해 단말 단위 접근 제어와 트래픽 가시성을 높이는 방식을 강조했다. 기존 방화벽 중심 경계 보안 체계가 내부 확산 차단에 취약했다는 점에서, 장비 레벨에서 정책을 세분화한 구현 방식이 차별점으로 제시됐다.
재해복구 인프라 분야에서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HCI 기반 DR 구축과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사례를 발표했다.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크를 통합한 HCI 구조를 활용해 장애 발생 시 복구 시간을 단축하고, 클라우드 또는 원격 데이터센터로 업무를 이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실제 일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운영 경험도 함께 공유되며, 인프라 운영을 외부에 위탁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형 인프라 전략이 부각됐다.
파이오링크는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네트워크와 보안 로그를 AI로 분석해 이상 트래픽을 조기에 탐지하고, 자동 정책 추천과 장애 원인 분석까지 포함하는 지능형 운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AI 솔루션 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확대해, 자체 장비와 외부 AI 플랫폼을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중장기 성장 전략도 별도로 제시됐다. 일본에서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와 DR 인프라를 결합한 장기 운영 모델을, 동남아에서는 공공기관과 금융·통신 중심의 내부망 제로트러스트 수요를 우선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다. 각 국가별 규제 환경과 디지털 전환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업 목표를 파트너들과 협의한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보안 인프라 시장에서는 이미 북미와 유럽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아키텍처와 AI 기반 보안 운영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예산과 인력 제약, 온프레미스 시스템 비중 등으로 도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파이오링크는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술 지원과 구축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아시아 주요 파트너와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기술 혁신과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파이오링크가 제시한 AI 기반 보안 인프라 전략과 아시아 중심 파트너 네트워크가 실제 매출 성장과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