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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붉게 물든 동해”…양양 해변에서 찾은 여름날의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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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붉게 물든 동해”…양양 해변에서 찾은 여름날의 쉼

권하영 기자
입력

요즘 양양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여행은 언제나 낯선을 꿈꾸지만, 동해의 파도와 산 바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쉼이라는 익숙함이 오히려 특별해진다.

 

25일 오전 양양군은 구름이 많고 기온은 30도를 웃돈다. 습도가 높고 바람은 약하지만, 그만큼 바다는 또렷한 푸름으로 빛난다. 여행자들은 너른 해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근처 오색탄산온천에서 차가운 듯 따스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산 아래 위치한 이 온천은 미세한 탄산 기포가 스며들며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실내외를 넘나드는 찜질방의 온기가 마음까지 데운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낙산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낙산사

양양의 매력은 고요함이 동시에 깃든 동선에 있다.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낙산사는 동해를 내려다보며 묵묵히 시간을 쌓아왔다. 절로 들어서는 길, 이따금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수묵화처럼 번진다. 특히 해 질 녘이면 하늘과 바다가 붉게 이어지는 풍경이 저마다의 기억에 선명히 남는다.

 

하조대전망대에 오르면 다시 한 번 넓은 바다와 웅장한 해안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맑게 트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에 마음까지 씻기는 기분이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천천히 기울 때, 누구나 잠시 멈추어 서게 된다.

 

이런 변화는 누군가에는 지극히 소박한 일이지만, 바쁘게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작은 멈춤의 의미를 새기게 만든다. 한 여행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왔는데, 그래서 모든 걸 얻게 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양의 노을을 보고 있으면 시끄러웠던 마음이 조용해진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온천에 몸 담그고 나면 여행의 피로가 사라진다”는 경험담들이 잇따른다.

 

양양의 피서지는 단지 여름 내내 붐비는 휴가지가 아니다. 설악산의 품과 바다의 숨결이 어우러져, 계절을 깊이 들이마시고 조용히 나를 돌보게 만드는 곳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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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오색탄산온천#낙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