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4배 바닥 시그널…POSCO홀딩스, 철강·리튬 쌍끌이로 재평가 기대
철강 업황 바닥 통과 기대와 리튬 밸류체인 강화 모멘텀이 겹치며 POSCO홀딩스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서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후 12시 6분 현재 POSCO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2% 오른 313,000원을 기록 중으로,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아우르는 복합 성장 스토리가 시장 재평가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K-스틸법 통과와 공격적인 리튬 투자 등이 PBR 0.4배 수준의 저평가를 해소할 촉매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POSCO홀딩스는 311,0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308,000원까지 밀렸다가 외국계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장중 한때 318,500원까지 오르며 직전 고점 돌파 가능성도 엿보였다. 지난 12월 11일 308,000원을 저점으로 기록한 뒤 12일과 15일, 17일로 이어지는 저점 상향 흐름이 포착되며 계단식 우상향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러 기간의 이동평균선이 모여 있는 구간에서 양봉을 만들며 하방이 단단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 POSCO홀딩스[00549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7/1765941855819_531066892.jpg)
주가 방향성을 바꾸고 있는 핵심 요인은 리튬 사업 수직계열화와 철강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다. POSCO홀딩스는 지난달 호주 미네랄 리소스 리튬 사업 지분 인수와 아르헨티나 자원 추가 확보에 총 1조 2,000억 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리튬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해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국회가 최근 철강 산업 지원 근거를 담은 K-스틸법을 통과시키면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위축됐던 철강 본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계 자금의 재유입이 눈에 띈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에는 JP모간이 이름을 올리며 약 1만 7,000주를 사들이고 있다. 전일 외국인이 9만 1,000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루 만에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선 움직임은 현 주가 수준을 바닥권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도 최근 3거래일 중 2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해 수급의 질이 개선되는 양상이다. 개인 중심 단기 매매가 아닌 글로벌 메이저 자금의 유입은 추세 전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POSCO홀딩스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 부각된다. 현대제철, 세아제강지주, 세아베스틸지주 등 국내 주요 철강사 대부분이 순수 철강 제조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는 반면, POSCO홀딩스는 철강에 더해 리튬·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풀 밸류체인을 갖춘 지주사 모델을 구축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28.9% 수준으로, 현대제철 23.52%, 세아베스틸지주 7.44% 등 경쟁사 대비 높다. 시장에서는 단순 경기민감주를 넘어 성장주 프리미엄까지 부여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지표를 보면 현재 주가는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가 집계를 기준으로 2024년 예상 PBR은 0.35배, 2025년 0.42배 수준에 그친다. 청산 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는 점에서 가치 투자 관점에서 매력이 크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적 전망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2025년 9월 분기 기준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컨센서스 잠정치는 시장 추정치를 23.28%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거론된다. 매출 규모는 정체될 수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리튬 사업 수익화 본격화로 이익 체력은 뚜렷한 턴어라운드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POSCO홀딩스가 추진 중인 공격적인 리튬 광산 투자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강화한다. 회사는 호주와 아르헨티나 염호·광산 투자를 통해 연 27만 톤 규모 리튬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 북미 고객과의 사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한 셈이다. 2차전지 업황 둔화 우려가 남아 있지만, 원료 단계에서부터 경쟁력을 갖춘 사업 구조는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철강 업황도 바닥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국내 K-스틸법 제정으로 전력 요금 부담 완화, 세제 혜택 확대 가능성이 열리면서 철강사 수익성 회복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POSCO홀딩스는 최근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브랜드 사용 계약 등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투명하게 공시해 그동안 시장에 반영돼 온 지배구조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ESG 관점에서의 평가 개선이 중장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단기 주가 흐름에서는 320,000원 선이 핵심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이날 장중 318,500원까지 접근하며 박스권 상단에 근접한 만큼, 이 가격대를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305,000원을 주요 지지선으로 두고 매매 전략을 세우는 방식이 유효하다는 전략도 제시된다. 반대로 이 구간이 붕괴될 경우 단기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PBR 0.4배 안팎의 현 수준이 비중 확대 구간이라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철강 업황 사이클상 저점 구간에 위치한 데다, 리튬 등 신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을 전후해 재평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성장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을 동시에 갖춘 만큼, 점진적인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연결 기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 철강 수요 회복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철강 가격 반등이 힘을 잃고, 이에 따라 POSCO홀딩스 주가 반등 탄력도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은 글로벌 경기와 중국 수요, 2차전지 업황, 리튬 프로젝트 실행 속도 등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