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착수…엑시큐어하이트론, 횡령 배임 확인에 상장폐지 기로
횡령과 배임 사실이 확인된 엑시큐어하이트론이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상장폐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와 향후 개선계획 제출 여부에 따라 주식 거래와 자금 회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심사 방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율 전반에도 신호를 줄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2일 엑시큐어하이트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엑시큐어하이트론은 2025년 11월 21일 공시한 횡령 배임사실확인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제2항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는 이 공시를 근거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9조 제1항에 따라 동사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지정했다.
![[공시속보] 엑시큐어하이트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 결정→상장폐지 여부 주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2/1765527551109_730030298.jpg)
이번 조치는 회사 내부의 중대 불법행위가 드러난 상장사에 대해 상장 유지 여부를 엄정하게 따지려는 절차로 해석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보유 주식 회수와 손실 규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반대로 개선기간이 부여될 경우에는 기업 정상화 여부와 추가 공시 내용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제51조에 따라 이번 결정일인 2025년 12월 12일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엑시큐어하이트론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매매거래정지 여부와 그 기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가 실질심사 대상 결정 후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을 제출할 경우에는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심의를 마치게 된다. 회사 측의 대응 속도와 개선계획의 실효성이 향후 절차 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단순한 개별 종목 이슈를 넘어 상장사의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부 횡령과 배임이 확인된 상장사에 대해 거래소가 엄격한 실질심사를 진행할 경우 다른 기업들도 내부통제 강화와 회계 투명성 제고 압박을 더 크게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최근 상장사의 회계 부정과 내부통제 부실에 대해 제재 수위를 높여가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의 실질심사와 상장규정 적용 사례는 향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유지 기준을 재정비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회 차원에서도 자본시장 신뢰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일부 진행 중이어서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결정에 따라 제도 손질 논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과거 유사 사례와의 비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횡령 배임 등 중대한 위법 행위가 적발된 일부 상장사는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따라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등 엇갈린 결론을 맞았다. 이번에도 실제 상장폐지로 이어질지, 아니면 경영 개선을 전제로 상장 유지가 허용될지에 따라 시장의 규범 인식과 향후 사례 처리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일정과 회사의 개선계획 제출 여부, 향후 공시 내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정책과 규정 집행 방향은 투자자 보호, 시장 신뢰, 상장사 지배구조 개선 등 주요 과제를 둘러싼 논의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