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건조특보·강풍]…내륙 영하권에 낮 10~15도 일교차 15도 안팎” 오늘의 날씨
21일 전국은 대체로 맑거나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겹치며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내륙은 곳곳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반면 낮에는 10도에서 15도까지 오르면서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벌어져 건강 관리와 농작물 피해 예방이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은 강원동해안과 산지, 경북동해안과 북동산지에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이들 지역의 순간풍속은 시속 55킬로미터 안팎, 산지는 시속 70킬로미터 안팎까지 강화되면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번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 영남 내륙에서도 대기 건조가 이어져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산행·캠핑 시 불씨 정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아침 9시까지는 전라권과 경남서부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킬로미터 미만의 짙은 안개가 예상된다. 출근 시간대 차량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안개 등이 있는 구간에서는 전조등을 켜는 등 교통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오늘 오전 6시 현재 중부 지역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4도, 인천 2.8도, 수원 영하 0.7도, 파주 영하 3.9도, 이천 0.2도, 춘천 영하 3.4도, 강릉 5.8도, 원주 영하 1.6도, 청주 3.7도, 대전 2.7도, 천안 0.9도, 세종 1.9도, 충주 영하 1.6도로 관측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3.2도, 광주 6도, 목포 8.5도, 여수 7.6도, 군산 4도, 순천 3.2도, 대구 5.2도, 부산 8도, 울산 4.9도, 창원 7.2도, 양산시 3.8도, 진주 0도, 경주시 6.2도, 구미 5.2도, 김해시 5.2도, 포항 6.9도, 거제 6.4도, 제주는 13.3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은 10도에서 15도 사이로 예보됐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내일(22일) 아침 기온은 영하 2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12도에서 17도, 모레(23일) 아침은 0도에서 8도, 낮 최고기온은 13도에서 18도 분포를 보이겠다. 오늘과 내일 일부 중부내륙, 모레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영하권 추위가 나타나겠고,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 기온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일부 내륙에서는 아침에 서리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며 “농작물이 냉해를 입지 않도록 보온 자재를 정비하는 등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기온 변화가 뚜렷한 만큼 얇은 겉옷과 보온이 가능한 내의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남과 영남권은 낮 동안 비교적 온화해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은 무난하지만, 동해안 강풍 지역에서는 바람 영향이 커 실내 활동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전반적으로 온화하나, 갑작스러운 체감온도 하락에 대비해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해상에서는 동해중부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늘 밤까지 해당 해역에는 시속 30~60킬로미터(초속 8~16미터)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1.0~3.5미터로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업 중인 어선과 항해 선박은 안전장비를 다시 점검하고 출항·입항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동해안 해안가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와 갯바위를 넘나들 수 있어 해안가 접근과 사진 촬영, 낚시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생활·안전 측면에서는 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겹치며 라이터, 담뱃불, 화목보일러 불티 등 작은 불씨도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림 인근과 논·밭두렁, 공터 등에서의 쓰레기 태우기와 불 피우기는 삼가야 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전열기 사용 시 문어발식 콘센트와 과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안개가 끼는 전라권과 경남서부내륙에서는 이른 아침 감속 운행과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내일과 모레도 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피인 2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내륙, 충남 북부 서해안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오후 사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건조한 대기는 일부 해소되겠으나 국지적인 강수로 그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예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질 것”이라며 “산불 등 대형 화재 예방을 위해 각 지자체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