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2 연락처 주인 추궁”…김건희·건진법사, 특검 동시 출석해 진술공방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둘러싼 특수관계 의혹이 새 국면을 맞았다. 8월 25일,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나란히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구속 후 첫 직접 대면 조사를 받으면서 여야의 공방이 거세졌다. 특히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 실사용자와 통일교를 둘러싼 일련의 청탁 정황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김건희 여사는 구속 상태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곧이어 오전 9시 42분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호송됐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이날 10시부터 시작됐으며, 특검팀은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건희2’ 연락처의 실사용자가 누구인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성배씨가 소지한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번호가 김 여사 본인 것인지, 더불어 해당 시점에서 통일교 측 선물과 청탁 전달이 실제 이뤄졌는지 여부가 초점이 됐다.

직접 조사를 받은 김 여사는 특검팀의 관련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번호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해왔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전성배씨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목걸이와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때 ‘건희2’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들며 실사용자 논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구속 이후 네 번째 출석 중인 김 여사에게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와 통일교 연루 의혹 등 광범위한 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가 진술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어, 의미 있는 답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행 출석한 전성배씨는 지난 21일 구속 이후 처음으로 조사에 임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김 여사 선물용’ 물품 및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 내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다양한 사안이 청탁 리스트에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성배씨는 종전까지 혐의를 부인하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구속을 수용했다. 전씨 측은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점을 견딜 수 없어 구속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영장심사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여야는 ‘건희2’ 논란과 김 여사-특정 인사의 청탁 의혹을 놓고 ‘진술 거부’ 책임론과 ‘정치적 표적수사’ 공방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락처 실사용자가 확인될 경우 특검 수사 방향에 변곡점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특검은 “관련자 진술과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특검 발표와 특검팀 추가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