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거래액 하루새 51.3% 급감”…매크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냉각
국내 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단기간 내 급격히 위축되며 투자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월 7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 3,5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4조 8,232억 원에서 하루 만에 51.3% 급감한 것이다. 거래소별로 업비트가 1조 4,147억 원(60.2%)으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빗썸이 8,796억 원(37.4%),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466억 원(2.0%), 101억 원에 그쳤다.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며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코인 시가총액별로는 비트코인이 3,041조 9,796억 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이더리움(715조 4,671억 원), 테더(234조 1,846억 원), 리플 XRP(231조 8,561억 원), 비앤비(165조 7,73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도지코인(45조 238억 원), 트론(40조 7,255억 원), 에이다(40조 5,597억 원)도 순위에 포진했다. 코인힐스 자료상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는 미국 달러 비중이 95.57%에 달했으며, 일본 엔과 한국 원이 각각 1.93%, 1.50%를 차지해 원화의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07/1757199572298_310695728.jpg)
종목별 가격 흐름 역시 약세가 뚜렷하다. 9월 6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억 5,434만 원으로 전일보다 0.38% 하락했다. 최근 50일 내 최고가(1,680만 5,000원) 대비 저점(1,507만 원) 구간을 오르내리다가 최근 저점 대비 2.4% 소폭 반등한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599만 4,000 원으로 0.60% 내렸으며, 8월 22일 기록한 666만 4,000 원 고점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지코인(302원)은 0.98% 하락했지만, 최근 저점 대비 13.1% 상승을 보였고, 리플 XRP(3,933원)는 0.28% 하락하며 50일 최저가인 3,849원 대비 소폭 반등했다. 파이코인은 471.5원으로 1.22% 내렸다.
거래 상위권 종목에서는 업비트에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거래액 1,899억 원, 297원, +16.93%)이 두드러졌고, 이더리움·리플 XRP·에테나·테더가 뒤를 이었다. 피스네트워크는 12.8% 급등, 솔라나는 1.51% 하락 등 종목별 등락이 극명했다. 빗썸에서는 테더가 1위를, 뉴메레르·에테나·리플 XRP·이더리움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공통적으로 리플 XRP가 두 거래소 모두 상위 종목으로 꼽혀 시장 유동성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 강세,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 규제 강화 기조 등이 투자심리 위축을 유발했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 주요 코인 가격은 제한적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도지코인·리플 XRP 등은 저점 반등세를 유지하며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급감한 거래대금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경계하고, 분할 매수·방어적 포트폴리오 조정 등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국내외 정책 변화와 미국 금리 기조, 국제 환율 변동상이 코인시장 투자심리와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