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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라톡신 초과검출 볶음땅콩 회수…식약처, 발암위험 경고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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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성 곰팡이독소 아플라톡신이 기준치를 넘게 검출된 볶음땅콩이 시중에 유통돼 규제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곰팡이 유래 독소는 소량을 장기간 섭취해도 간 손상과 암 발생 위험을 높여, 식품 안전 관리에서 바이오 독성 물질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저장과 유통 전 과정에서의 바이오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기도 남양주시 식품제조가공업체 정일식품이 제조·판매한 동네잔치 볶음땅콩에서 아플라톡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6년 11월 3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아플라톡신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곡류와 견과류 등에 잘 번식하는 특정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성 대사산물로, 곰팡이독소 가운데서도 독성이 강한 물질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아플라톡신을 사람에게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소량 섭취만으로도 간세포 손상, 간경변, 간암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평가한다.  

 

식약처는 남양주시청에 해당 제품에 대한 신속 회수를 지시하고, 유통 매장과 온라인 판매처를 대상으로 회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문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곡류와 견과류 기반 식품의 저장·가공·유통 과정에서의 미생물 오염 관리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고온다습한 계절과 장기 보관 환경에서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 발생 위험을 정량적으로 예측하고 조기 탐지하는 바이오 모니터링 기술 도입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식품 안전 당국과 산업계가 곰팡이독소 관리 체계를 어느 수준까지 고도화할지에 따라 향후 유사 사례 재발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회수 조치가 실제 예방 체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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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정일식품#동네잔치볶음땅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