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통신 공동연구 박차”…정부, 뉴질랜드와 전략 협력 확대
양자통신 기술이 글로벌 과학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정부가 30여년 우호적 협력을 이어온 뉴질랜드와 첨단 과학기술 파트너십을 대폭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제6차 한·뉴질랜드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양국이 올해부터 양자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한·뉴질랜드 공동위가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과 로빈 헨더슨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 경제성장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 양국 산·학·연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과학기술 관계자가 대거 합류했다. 지난 1997년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두 나라는 2007년부터 번갈아 과기 공동위를 개최하며 국제 R&D 체계를 다져왔다.

이번 공동위에서는 우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신소재’, ‘스마트팜’, ‘건강기술’ 등 3대 분야 공동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후속 논의에선 첨단기술 공동과제의 핵심 타깃으로 양자통신 분야를 선정, 실질적 기술 교류·사업화 촉진 방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모았다. 양자통신은 양자역학 원리를 적용해 정보의 복제불가능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한 통신 기술로, 전통적 암호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정보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기존 광섬유 기반 통신 대비 도청과 변조 위험이 극도로 줄어들어 국가 안보,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용화 가능성이 전망된다.
양국은 또 올해부터 기존에 뉴질랜드가 준회원국으로 참여해온 유럽연합의 ‘호라이즌 유럽’ 대형 R&D펀드 프로그램에 한국도 공식 참여하게 됨에 따라, 상호 국제공동사업에서도 협력폭을 넓히기로 했다. 향후 양자,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첨단바이오, 남극소재 등 다양한 미래 분야에 걸쳐 공동연구 로드맵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수준의 양자산업은 미국·유럽·중국 등 G2 국가 중심으로 연구와 실증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일본·호주도 대규모 국책 투자를 시작했다.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한·뉴질랜드 공동연구는 아시아·오세아니아권에서 선도적인 기술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데이터 교류, 연구 시설 공동활용, 안정적 기술이전 방안 등이 과제로 꼽힌다. 양국 대표단은 공동위 종료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표준과학연구원 양자연구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 국내 주요 출연연구기관을 돌아보며 양자기술 현황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대표단 역시 지역 혁신클러스터, 기술사업화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등 산학연 네트워크 확장과 산업 생태계 조성 의지를 내비쳤다.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공동위가 첨단 과학기술 성장동력 확보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 파트너십이 미래 산업구조 전환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양자통신 공동연구가 실제로 세계 시장에 안착해 기술·산업 경쟁력을 이끌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