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톰 행크스 공로상 시상 취소”…트럼프 지지 표명에 논란 확산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에 위치한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가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에 대한 동문회 공로상 시상식을 취소했다. 이 결정이 공개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지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측의 조치는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이 연예계와 군사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협회에 따르면, 행크스는 이달 말 시상 예정이던 실바너스 세이어 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다. 해당 상은 미군과 재향군인, 미국 우주 프로그램 지원 등 행크스의 사회적 공헌을 반영해 수여가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회장 마크 비거 예비역 육군 대령은 교수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상식 취소를 공식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시상 자체 취소인지, 단순히 행사를 생략하는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위대한 웨스트포인트가 배우 톰 행크스의 시상식을 취소한 것은 매우 중요하고 현명한 결정”이라며 “파괴적이고 정치적으로 각성된(‘woke’) 인사들이 이런 명예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치권과 보수 진영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반응이 ‘정치적 숙청’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사인 NBC, CNN 등 외신들은 “이번 시상식 취소가 행크스의 공개적인 반트럼프 행보, 민주당 정치인 공개 지지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행크스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힐러리 클린턴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캠페인 및 모금 행사에 참여해 왔다. 이에 대해 웨스트포인트와 협회 측은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행크스 측 역시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헐리우드 스타를 둘러싼 정치 논쟁이 군사 명예 수여 문제로까지 번졌다”고 평가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시상 취소 결정이 미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웨스트포인트의 상징성과 전통을 앞세운 이번 판정이 향후 군사·정치 분야에 새로운 논쟁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시상식 취소와 트럼프의 직접적 개입 발언은 미국 내 예술계와 군사 기관 간의 가치 충돌, 그리고 정치적 논쟁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문을 낳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정치·사회 전반에 어떤 함의를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