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크로쓰 MMORPG 6종 온보딩…넥써쓰, 웹3 게임 플랫폼 경쟁 점화

신유리 기자
입력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가 대규모 MMORPG 라인업을 확보하며 웹3 게임 플랫폼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온체인 자산과 게임 플레이를 연동하는 인프라에 더해 인공지능 기반 고객 지원,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결합해 기존 웹2 게임사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전통 MMORPG IP 중심의 웹3 확장이 초기 시장 대중화의 관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써쓰는 21일 크로쓰에 온보딩할 MMORPG 6종을 공개했다. 대상 게임은 레드랩게임즈의 롬 골든 에이지 온 크로쓰, IMC게임즈의 트리오브세이비어 M 글로벌, 크레이지마인드의 던전크로쓰, 비피엠지의 라펠즈M, 밸로프의 프로젝트W, 플레이위드의 씰M이다. 기존 글로벌 서비스 경험과 팬덤을 가진 MMORPG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크로쓰는 다중 IP 허브 형태의 웹3 게임 플랫폼으로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넥써쓰는 장르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병행한다. 누적 다운로드 2500만 건을 기록한 슈팅 게임 드래곤플라이트를 비롯해 리듬게임, 방치형 RPG 등 경량·캐주얼 장르까지 온보딩해 플랫폼 트래픽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수의 게임에 블록체인 지갑과 토큰, 아이템 NFT를 손쉽게 붙일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해, 특정 코어 게이머층에 한정됐던 블록체인 게임 이용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핵심 기반 기술로는 24시간 다국어 대응이 가능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아라와 API 기반 블록체인 연동 모듈 크로쓰 램프가 제시됐다. 아라는 자연어 처리와 번역, 상담 자동화를 결합해 글로벌 이용자 문의에 실시간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국가별 운영 인력 부담을 줄이면서도 커뮤니티 응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크로쓰 램프는 별도 노드 운영이나 스마트콘트랙트 개발 없이도 API 호출만으로 토큰 발행, 아이템 온체인 등록, 거래 내역 검증 등 블록체인 기능을 게임에 붙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통 게임 스튜디오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온체인 인프라 구축 구간을 추상화한 구조로, 개발 기간 단축과 운영 복잡도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넥써쓰는 콘텐츠와 인프라에 더해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한다. 약 1600명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인 크로쓰 웨이브를 통해 게임 소개, 플레이 영상, 공략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구조다. 이용자 후기와 커뮤니티 기반 홍보가 핵심인 웹3 게임 특성상,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는 게임 유입과 토큰·NFT 유동성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웹3 게임 플랫폼 경쟁은 글로벌에서도 가열되는 추세다. 미국과 동남아에서는 게임 특화 퍼블릭 체인과 레이어2 솔루션들이 수수료 절감, 대규모 동시 접속 처리 능력을 앞세워 게임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NFT 마켓플레이스, 지갑, 온보딩 툴킷까지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생태계 구축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크로쓰는 AI 운영 지원, API형 블록체인 모듈,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묶은 패키지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국내 규제 환경 측면에서는 게임 내 토큰, NFT를 둘러싼 자본시장법과 게임물 규제 이슈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웹3 게임이 투자성 자산과 연동되는 구조를 가질 경우, 증권성 여부에 따라 감독 체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게임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온체인 데이터 결합에 대한 보호 장치도 요구된다. 플랫폼 차원에서 KYC 수준, 데이터 최소 수집 원칙, 온체인·오프체인 정보 분리 설계가 경쟁력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로한2 글로벌의 성공적인 출시와 운영을 계기로 크로쓰 합류 게임사가 늘고 있다며, 플랫폼 성장과 개별 게임 흥행이 맞물린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또 MMORPG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캐주얼, SLG, 버스에잇 AI 창작 게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대형 MMORPG IP와 AI·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한 크로쓰 모델이 국내 웹3 게임 생태계 확대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규제, 이용자 경험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플랫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써쓰#크로쓰#mmor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