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길 넓어진다”…리플 CEO, 미국 규제 완화 속 4조 달러 시장 전망
현지시각 11일, 미국(USA)에서 열린 CNBC ‘스웰 2025’ 인터뷰에서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연 3~4조 달러로 팽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의 RLUSD를 비롯한 가상자산 기반 결제 시스템이 미국 행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글로벌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정책 변화와 리플의 공격적 확장 전략이 맞물리면서, 금융 및 정책 환경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날 “JP모건의 7,500억 달러 전망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국경 간 결제와 기관 중심 스테이블코인 활용처가 폭발적으로 늘어 3~4조 달러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출시된 리플의 RLUSD는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리플이 올해 단행한 6건의 대형 인수와 함께 주요 기관 결제망에 빠르게 통합 중이다. 그는 RLUSD가 개인 투자자 대상 코인과 달리 금융기관이 담보로 활용하는 구조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결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들어 친(親)혁신, 산업 성장 지원 기조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갈링하우스는 “이전 행정부의 적대적 접근이 산업 전체의 성장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하며, 리플이 ‘페어셰이크 슈퍼팩(FairShake SuperPAC)’ 후원을 통해 양당 내 혁신 지지 세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통과시킨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을 정립했고,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디지털자산의 법적 정의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링하우스는 또 “최근 미국 내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제도 논의는 가시적 진전이 없지만, 국가가 금처럼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전략적 가치저장수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글로벌 GDP의 22%를 차지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디지털자산 수용 움직임은 아직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리플은 올해 G-트레저리(G-Treasury), 히든로드(Hidden Road) 등 여러 금융사를 인수해 기업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된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단행, 초기 투자자 유동성을 보장하면서 추가 인수 여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IPO(기업공개)는 “단기 목표가 아니다”면서도 “미국 자본시장은 여전히 깊고 효율적”이라며, 상장 여부를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은 제도권 통합, 규제 협력, 재무 안정성까지 갖춘 희귀 기업”이라고 평가했으나, 시장에선 가상자산 본연의 불확실성과 규제 위험이 여전히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해외 매체도 “가상자산의 가격이 투자심리 급변에 취약하다”며 단기 과열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규제완화가 세계 디지털 결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투자과열과 정책변동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주문하고 있다.
이번 리플의 전략과 미국 정책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질적 변화를 끌어낼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