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3상 발표 임박에 급등…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모멘텀 재점화
안구돌출 질환 TED 치료제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한올바이오파마 주가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가면역질환과 신경계 질환을 아우르는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지만,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향후 결과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6일 13시 30분대 기준 한올바이오파마 009420 주가는 46,9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0.08% 상승 중이다. 장 초반 43,050원에서 출발한 뒤 47,50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며, 거래량은 100만주를 넘어서며 최근 6개월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바이오 업종 전반의 강세 속에서도 개별 임상 이슈를 앞세워 업종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모습이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6/1764132080296_298357584.jpg)
최근 한 달 동안 주가 흐름을 이끈 핵심 변수는 TED 치료제 바토클리맙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 공시 기대감이다. 여기에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HL161 계열 신약 개발 진척 상황,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과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 확장,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단기와 중기 모멘텀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추세를 보면 최근 한 달간 3만4,000원대에서 4만7,000원 선까지 뛰어 약 35% 안팎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말 실적 발표 직후 단기 급등 뒤 조정을 거쳤지만 11월 중순 이후 재차 반등에 성공해 이전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약 125만주로, 최근 6개월 평균 48만주 안팎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이슈 중심 모멘텀 장세의 특성을 드러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20일선과 60일선을 모두 상향 돌파해 중기 상승 추세 전환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약 87% 상승률을 기록해 코스피 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강한 레벨업 흐름이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49,600원에 근접한 구간으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임상 이벤트 기대 매수세가 맞부딪히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164위에 해당하는 중형 바이오주이며, 삼성전자·셀트리온 등 지수 주도주와 달리 개별 임상 이벤트에 민감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수급 흐름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은 약 1만1,000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약 1만7,000주를 순매도했다. 장중 급등이 나타난 최근 구간에서는 이벤트 드리븐 성향의 개인 매수세가 거래를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구간별로 차익 실현과 저점 매수를 오가며 수급을 조정하는 패턴을 보였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되는 구간에서 주가 탄력이 커졌고, 기관 매도가 확대될 때는 단기 조정 양상이 나타나는 등 수급과 주가의 연동성이 뚜렷했다.
동종 바이오·제약주와 비교하면 상대적인 주가 성과가 두드러진다. 최근 등락률 기준 한올바이오파마는 약 10%대 상승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3%대, 셀트리온 3%대, SK바이오팜 9%대, 유한양행 4%대 등 주요 종목을 상회하거나 상위권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3.55%로 대형 바이오주 대비 낮은 편이라 향후 외국인 비중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펀더멘털을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엇갈린다. 3분기 기준 매출액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억원 수준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1% 안팎에 머물렀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 60%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ROE는 1.4%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4.02%, SK바이오팜 63.41%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신약 개발 단계 특성상 비용 부담이 큰 상황으로, 아직 이익 레버리지 구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에이션 역시 온도차가 크다. PER는 1,000배를 상회해 업종 평균 70~140배 수준을 크게 웃도는 반면 PBR은 5.36배로 대형 바이오주보다는 낮은 편이다. 단기 실적이 아닌 향후 임상 성공과 파이프라인 상업화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구조로 풀이된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이며, 목표주가는 44,800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목표가를 이미 상회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임상 데이터가 기대를 웃돌 경우 목표가 상향 여지가 열려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부채비율 20%대, 당좌비율 90~140%대 등 재무건전성은 무난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기업 이슈별로 보면 가장 큰 축은 TED 치료제 바토클리맙의 글로벌 임상 3상이다. 이 시험 결과는 금융당국 공시 가이드라인상 의무공시 대상에 해당해 일정 지연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 중 톱라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일정을 전후해 이벤트 드리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11월 26일 장중 7~10%대 급등이 연이어 나타난 것도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정점에 근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파트너사 이슈도 중요하다. 이뮤노반트는 최근 실적 발표와 함께 HL161 계열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을 재차 공유했다. 바토클리맙에 더해 차세대 FcRn 억제제 아이메로프루바트 IMVT-1402가 6개 적응증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며, 2026년 이후 순차적인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FcRn 억제제는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에서 차세대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어,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되는 논리로 연결되고 있다. 로이반트 및 이뮤노반트와의 협력 구도는 글로벌 동맹 테마를 형성하며 중장기 투자 스토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경계 파이프라인도 성장 동력으로 부각된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HL192 ATH-399A는 미국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 미국 뉴론 파마슈티컬즈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미 건강한 성인 대상 임상 1상을 마쳐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라는 점에서 후속 데이터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 있다. 이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종의 최신 임상 데이터를 학술대회에서 공개해 기존 치료에 반응이 부족한 환자군에서의 효능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도 파이프라인 신뢰도 제고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구조는 매출 성장, 낮은 이익률, 높은 연구개발 비중으로 요약된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100억원, 2023년 1,349억원, 2024년 1,389억원 잠정 등으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1,561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4년 2억원, 2025년 34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여전히 이익보다는 파이프라인 투자 단계에 가깝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것은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이지만, 중장기 성장자산을 축적하는 신약 개발 기업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한올바이오파마는 FcRn 억제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TED 치료제,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 파이프라인, 글로벌 기술수출 바이오주 등 복수의 테마에 동시에 포함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 민감도가 가장 높았던 재료는 TED 3상 톱라인 일정 가시성과 HL161 계열 파이프라인의 다중 적응증 확대 소식이다. 여기에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임상 데이터 학회 발표 등이 더해지며 관련 테마 강세를 강화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업종 내 상대 비교를 종합하면 강점은 높은 매출 성장률과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최근 1개월 기준 높은 주가 탄력이다. 반면 낮은 영업이익률과 ROE,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PER는 약점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가 추가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TED 3상, HL161 계열, HL192 등 핵심 파이프라인에서 가시적인 임상 성과와 상업화 일정이 확인돼야 한다고 본다.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전개되면 수급과 밸류에이션 대비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재평가 여지가 크지만, 성과가 지연되거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현재 선반영된 프리미엄이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망과 투자 전략을 보면 단기 1개월 구간은 전형적인 이벤트 드리븐 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단기적으로 4만3,000원대는 직전 조정 구간에서 확인된 지지선으로, 52주 고가 4만9,000원대는 1차 저항대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TED 3상 발표가 지연되거나 데이터가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4만원 초반대까지 조정이 확대될 소지도 거론된다. 반대로 임상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가 기대를 상회하면 5만원대 안착과 함께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밸류에이션 재조정 논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HL161 계열의 추가 데이터, HL192 2상 진입 속도, 글로벌 파트너사의 전략 변화 등 추가 변수들이 겹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변동성과 임상 이벤트 리스크를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는 단기간에 주가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요인이어서 성공 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지만, 실패 또는 기대 미달 시에는 현재 가격에 반영된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 글로벌 경쟁 약물과의 비교 우위, 규제·약가 환경, 파트너사 전략 변화, 환율과 금리 등 외부 변수도 중장기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임상 데이터와 회사·당국의 후속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