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당 지지율 양극화·무당층 26% 고착”…더불어민주당 42%, 국민의힘 24%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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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 구도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대로 벌어진 가운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은 4분의 1 수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정당 재편과 신당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당 체계 전반에 대한 냉소와 피로감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은 11월 넷째 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42%, 국민의힘 24%로 나타났다고 28일 전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 진보당 1%, 기타 정당·단체 1%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측은 직전 조사 수치가 제공되지 않아 구체적인 변동 폭 비교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 민주 42%·국민의힘 24%…무당층 26% 유지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민주 42%·국민의힘 24%…무당층 26% 유지 (한국갤럽)

이념 지형별로 보면 양대 정당의 지지 기반은 여전히 뚜렷하게 갈렸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67%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 중 55%는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15%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중도층 가운데서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 무당층은 31%에 달해, 이른바 스윙보터가 향후 선거 국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한국갤럽은 조사 방식의 한계를 감안해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한국갤럽은 매주 약 1천 명을 조사하는 데일리 오피니언 지표의 특성상 세부 집단 수치에는 통계적 변동 폭이 크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번 조사에서 서울 응답자는 187명으로, 이 경우 표본오차는 약 ±7%포인트 수준이며 서울 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39%라는 수치는 같은 방식의 반복 조사 시 32∼46% 범위에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당과 정치권이 특정 지역·연령대 수치를 과도하게 해석해 전략을 짜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여론조사는 2025년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였다. 응답률은 11.9%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더욱 구체적인 조사 개요와 설계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이 같은 수치를 토대로 향후 연말 정국 및 공천 구도에 대한 셈법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당층과 중도층 비율이 높게 유지되는 만큼 각 정당은 향후 선거제도 논의와 공약 경쟁 과정에서 이들의 표심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국회는 차기 회기에서 선거법과 정당 체계 전반을 둘러싼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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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