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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의 기적적 귀환”…산투, 리그 7위 견인→노팅엄과 아쉬운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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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의 기적적 귀환”…산투, 리그 7위 견인→노팅엄과 아쉬운 작별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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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홈구장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산투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노팅엄포리스트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별을 전했다. 29년 만에 유럽대항전 무대를 다시 밟게 만든 산투 감독의 업적은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기억 속에 깊게 새겨졌다. 산투 감독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을 7위에 올려놓으며,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노팅엄포리스트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올 시즌 동안 팀을 이끈 산투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고, 최근의 내부 사정에 따라 이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산투 감독은 2023년 12월 또 한 번의 강등 위기에 빠진 노팅엄에 부임해 팀을 단단히 추스르며 리그 성적 반등을 이뤄냈다. 

“유로파 진출 이끈 지도력”…산투, 노팅엄 감독 경질에도 업적 남겨 / 연합뉴스
“유로파 진출 이끈 지도력”…산투, 노팅엄 감독 경질에도 업적 남겨 / 연합뉴스

특히 7위 기록으로 1994-1995시즌 이후 29년 만에 노팅엄의 최고 순위를 견인했다. 리버풀 원정에서 55년 만의 승리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30년 만에 승리를 일궈내며 팬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산투 감독은 올 시즌만 세 차례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그의 지도력은 EPL 공식 사무국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시즌 후반, 팀 내 불화설이 확대됐다. 산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혀 구단주와의 갈등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지난 6월 재계약이 성사됐지만, 내부 마찰이 이어져 결국 작별로 이어졌다.

 

외신들은 차기 감독 후보로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이름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강한 지도력을 증명한 인물이다. 공식 선임까지 구단의 향후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관중들이 떠나간 뒤에도 노팅엄포리스트 홈구장은 긴 여운을 남겼다. 산투 감독이 남긴 흔적과 유럽대항전에서의 도전 의지는 팀의 역사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새로운 지휘관과 함께 맞이할 2024-2025시즌의 여정은 유럽대항전과 리그, 두 무대에서 팬들에게 또 다른 기대와 설렘을 안기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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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투#노팅엄포리스트#유로파콘퍼런스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