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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여군팀, 국제 고공강하대회 종합 1위…28개국 제치고 정상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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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군사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특전사 여군팀과 세계 각국 군 특수부대가 격돌했다. 고난도 고공강하 종목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 속에서 육군 특수전사령부 여군팀이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군 전력과 위상을 동시에 입증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여군 고공강하팀이 11월 13일부터 23일까지 카타르 도하 쇼크핫 기지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군인체육연맹 고공강하대회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28개국 군이 참가해 고공침투 능력을 겨루며 경쟁을 벌였다.  

여군팀은 상사 이지선, 이진영, 박이슬, 이현지, 주윤석, 중사 김경서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호활동, 정밀강하, 스타일강하 등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해 상호활동 1위, 정밀강하 3위, 스타일강하 2위를 기록했다. 세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최종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호활동은 4명이 약 3천353m 상공에서 35초 동안 자유강하하며 5개의 대형을 얼마나 정확하고 많이 형성하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공중에서의 고도의 팀워크와 순간 판단력이 요구돼 특수부대의 협동 능력을 상징하는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정밀강하는 약 975m 상공에서 강하해 반지름 16cm 원판의 중앙지점에 얼마나 근접해 착지하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낙하산 조작 능력과 바람, 기압 등 기상 조건에 대한 정밀한 계산이 필수적인 분야로 평가된다.  

 

스타일강하 종목에서 선수들은 약 2천195m 상공에서 강하해 좌회전과 우회전, 역회전 동작을 2회씩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 고속 강하 중 몸의 자세를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능력이 핵심으로, 숙련된 개인 기량이 드러나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군 대표팀은 상사 김진홍, 김연주, 이정선, 김주엽, 강태솔로 구성됐다. 남군팀 역시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해 종합 7위를 기록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여군과 남군이 나란히 국제대회 상위권에 진입함에 따라 고공강하 분야에서의 전반적인 전투기량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대회를 통해 여군 전력의 실전 능력이 국제적으로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여군의 특수전 분야 진출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군 안팎에서 제기된다.  

 

국방부와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고공강하 전술과 교육훈련 체계를 더욱 보강하고, 국제군인체육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대회 참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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