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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사이를 걷는다”…담양의 고즈넉한 원림과 풍경 카페 산책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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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사이를 걷는다”…담양의 고즈넉한 원림과 풍경 카페 산책에 빠지다

조민석 기자
입력

요즘 담양을 찾는 여행자가 늘었다. 예전에는 대나무와 떡갈비만 떠올렸던 곳이지만, 이제는 수려한 자연과 독특한 카페, 고즈넉한 정원 산책의 즐거움이 일상이 됐다. 사소한 여행이지만, 그 속엔 삶에 쉼표를 찍는 새로운 태도가 담겨 있다.

 

소쇄원길을 따라 들어서면 평범했던 일상이 이내 물소리와 바람 소리에 묻힌다. 조선 중기의 대표 원림 소쇄원은, 깨끗하고 맑은 풍경만큼이나 담백한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양산보가 조성한 정원은 돌계곡과 고택, 나무 그늘이 어우러져 산책하는 이들에게 깊은 고요와 사색을 선사한다. SNS에서는 ‘오늘의 여유’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소쇄원의 한적함을 담은 사진들이 연일 공유된다.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소쇄원'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소쇄원'

이런 변화는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동선에서도 읽힌다. 담양의 대규모 베이커리 카페인 베비에르 담양점은 트렌디한 휴식 공간과 향긋한 빵 냄새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연못과 십자형 통로,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옥담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낮에는 연못 위를 거닐며 사진을 남기고, 밤이 오면 화려한 조명 아래서 잔디밭의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지역 특산 딸기와 대추, 갓 구운 크로플의 조합은 여행자의 소소한 ‘행복’이 된다.

 

실제로 담양군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방문 관광객 수가 계속 늘고 있으며, 특히 계절 변화에 따라 원림과 지역 카페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만 찾았다면, 지금은 조용히 걷거나 머물며 자신만의 속도로 느끼려는 여행자가 많다”고 해석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끼리 조용한 산책하기 딱”, “예쁜 카페에 앉아 그냥 멍 때리다 오기 좋아요”, “여행 그 자체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다”는 공감이 줄을 잇는다. 전남 담양에서는 곤충박물관 같은 체험형 명소까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도 자연 속에서 즐겁게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낯선 곳의 풍경, 바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곁들인 산책은 이제 ‘필요한 사치’가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리듬은 그 속에서 천천히 바뀌고 있다. 담양의 고즈넉한 길 위에서, 누구나 오늘만큼은 마음의 속도를 늦춰보는 건 어떨까.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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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소쇄원#옥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