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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공정 통합”…이노스페이스, 3D 프린팅 플랫폼 선제 도입
IT/바이오

“AI로 공정 통합”…이노스페이스, 3D 프린팅 플랫폼 선제 도입

신채원 기자
입력

AI·클라우드 기반 적층 제조(3D 프린팅) 플랫폼이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구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옥톤(Oqton)과의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형 3D 프린팅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은 국내 제조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이번 판권 계약이 한국 제조 분야의 ‘AI 기반 적층 제조 경쟁’ 본격화의 분기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노스페이스는 9일 옥톤이 개발한 AI·클라우드 통합 제조 시스템 ‘옥톤 MOS(Manufacturing OS)’와 3D 프린팅 엔지니어링 플랫폼 ‘3DXpert’의 국내 공식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옥톤 MOS는 설계, 시뮬레이션, 생산, 품질검사 등 3D 프린팅 전 과정을 AI 기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정밀하게 관리·최적화하는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해 생산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제어가 자동화된다. 3DXpert는 적층 제조 전용 설계부터 부품 일괄 시뮬레이션, 공정별 워크플로우까지 통합 지원하는 도구로, 복잡한 우주·방산 부품의 구조 해석 및 프린팅 전략 수립을 단일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의 부품별 수작업 설계·테스트 방식 대비 설계 자유도와 생산성을 대폭 높이는 동시에, AI 기반 품질 검증·불량 예측 등에서 경쟁사 대비 두드러진 정밀도를 갖췄다. 항공·우주·방위산업체뿐 아니라 반도체, 로봇, 의료기기 등 고정밀 제조 현장에서도 도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옥톤 MOS·3DXpert 기술을 자사 우주 발사체 핵심 부품 생산에 직접 적용, 설계-제작-검증-출하까지 전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대형 항공·우주 제조사들이 AI·클라우드 적층 제조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 효율화와 품질 혁신을 가속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아직 AI가 결합된 3D 프린팅 제조 소프트웨어의 산업 현장 보급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이노스페이스-옥톤 제휴가 시장 선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데이터 기반 혁신 제조 전략과 맞물려, 적층 제조용 소프트웨어의 기술·안전성 인증과 산업 현장 내 신속한 확산, 전문 인력 양성·교육 등이 중·장기 과제로 지목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 최초로 AI 3D 프린팅 플랫폼 판권을 확보한 만큼 산업 전반에 첨단 제조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도입이 우주·항공뿐 아니라 국내 전체 제조업의 AI·디지털 전환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현장·제도 삼박자가 맞물려 제조 생태계 혁신을 가속화할지 귀추가 쏠린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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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옥톤mos#3dxp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