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문제 빛나는 순간”…김다영, K드라마 물결 치는 신인작가→새로운 내일 띄운다
마치 새로운 계절이 교차하는 무대처럼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에 선 작가들이 한자리에서 빛을 맞았다. ‘오늘의 문제’를 품은 김다영이 이름을 올린 2025 MBC 드라마 극본 공모 시상식은, 도전의 시간이 모여 만들어낸 벅찬 감동과 각오로 울림을 더했다. 자신만의 세계를 빚어낸 예비 드라마 작가들이 창작의 밤을 견딘 흔적을 작품에 담아내며, 극장에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기대가 깃들었다.
올해 극본 공모전은 유례없이 많은 2,560여 편이 등록되며 열기가 치솟았다. 그중에서도 단막2부작&시나리오 부문에서 김다영의 ‘오늘의 문제’가 최우수상 영광을 거머쥐었다. 괴짜 슈퍼 주인과 마음을 걸어잠근 수학 천재 꼬마가, 수학을 매개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독특한 휴먼 추리극으로서, 기존 드라마의 관습을 뛰어넘는 섬세함과 상상력으로 회자됐다. 심사위원들은 예상치 못한 인물 조합과 세밀한 자료조사, 그리고 일상을 비트는 새로운 시각을 힘줘 칭찬했다.

드라마 창작의 귀한 출발점에 선 수상자들은 묵직한 포부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다영은 “좋은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고민이 곧 오늘의 문제였다”며, “세상에 새롭고 흥미로운 작품을 내놓고 싶다”는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살인자 학부모 이난조’의 이시윤, ‘삼포리 탑 클래스’의 봉찬경 등이 각각 우수상으로 선정됐고, ‘배드 시스터즈’의 김보현, ‘렌터 RENTER’의 최홍준은 가작을 차지해 다양한 색채의 이야기가 시상대를 수놓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집필 공간은 물론 창작지원금과 제작진 매칭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시상식의 의미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와 같은 최근 대작부터, ‘멧돼지 사냥’, ‘검은 태양’, ‘꼰대인턴’, ‘수사반장 1958’,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MBC 드라마 극본 공모를 통해 배출된 굵직한 성공작들은, 신인 작가의 등장이 곧 대한민국 드라마의 변혁임을 증명한다. 이주환 드라마본부장은 “세계 K컬쳐의 흐름은 훌륭한 드라마 작가들의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전하며, 신진 창작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행사의 여운은 두툼하게 이어졌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어디서 오는지, 내일의 작가는 무엇을 꿈꾸는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금 무대를 감싼다. MBC는 앞으로도 새로운 공모전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들의 목소리를 기획의 선으로 엮어갈 계획이다. MBC 드라마 극본 공모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내년 2026년에도 또 하나의 드라마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