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내성 뛰어넘는 ADC”…앱티스, 항암 후보물질 새 패러다임
AI 기반 다중오믹스 분석 기술이 항암신약 개발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앱티스와 온코크로스 연합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수출지향형사업' 과제에 선정돼, 기존 약물의 내성 문제를 뛰어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AI-제약 융합 신약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앱티스는 ADC 연구에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핵심 링커(Linker) 기술, 온코크로스는 유전자 발현을 AI로 해석하는 다중오믹스 분석을 각각 축적해왔다. 이번 52개월 과제(2029년 8월까지)는 RAPTOR AI라 명명된 온코크로스의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Enhertu 등 기존 항체약물 내성 극복을 겨냥한 신규 페이로드(항암작용 물질) 발굴, 선택적 약물 접합기술로 설계되는 차세대 ADC 제작을 목표한다. 주관은 앱티스, 실험 위탁 파트너로 경북대 최동규 교수진이 참여한다.

핵심은 AI가 유전자·단백질 등 다중오믹스(다층 생체정보) 빅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암 타깃을 찾아내고, 기존 후보물질과 다른 신규 작용기전의 페이로드를 예측·매칭하는 점이다. 여기에 앱티스의 '앱클릭(AppClick)' 링커 플랫폼이 적용돼, 약물을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밀하게 결합하는 3세대 ADC 기술이 구현된다. 두 회사는 기존 항체 변형이나 랜덤 결합방식 대신, 위치 선택적 링커-약물 조립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신약개발 대비 표적 적중률과 내성 극복 가능성이 2~3배 향상될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ADC는 고형암·유방암·폐암 등 다양한 암종 치료시장에 적용 폭이 넓고, 미국·일본 주요 제약사들이 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최근 미국선 AI가 항체구조-페이로드 조합을 자동 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로는 바이엘, 다케다, Insilico Medicine 등이 꼽힌다.
특히 AI 기반 후보물질 탐색과 pre-IND(임상시험계획승인 전 단계) 데이터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임상 진입장벽도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데이터 신뢰성, AI 예측 결과의 규제 수용성 등은 식약처·FDA의 별도 평가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AI-ADC 융합 사례를 “차세대 정밀항암제 패러다임의 출발점”으로 본다. 한태동 앱티스 대표는 “온코크로스와 협력해 혁신적 항암 신약의 세계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과연 AI 기반 ADC가 본격 임상 단계까지 나아가, 실제 치료현장 적용을 현실화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