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표 선출되면 대화해야”…이재명 대통령, 여야 단절 해소 신호탄 되나
협치를 둘러싼 극한 대치가 지속되던 국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화 의지 표명으로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내란과의 전쟁'을 천명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체제 이후 여야가 공식 석상에서 악수조차 피할 만큼 극심한 냉각기에 접어들어, 정치적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국 흐름에 변화의 신호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식 절차를 거쳐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되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며, "정청래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는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처지지만, 나는 전체 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을 이끄는 입장이라 각론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으로서 야당 대표와 교류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는 앞으로 한미정상회담 이후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소통 공간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도 맞물린다.

여당과 야당의 입장 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대통령은 여야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을 책임지겠다. 따로 또 같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국민의힘을 향해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보면 국민의힘을 열 번, 백 번 해산시킬 수도 있다"고 강한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공식적 석상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마저 삼가며, 실질적 협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민주당은 여당 대표의 강경 기조를 앞세워,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3법, 노란봉투법, 2차 상법 개정안 등 야당 참여 없이 잇따라 법안을 처리했다. 이 입법 드라이브는 전임 정부에서 거부권에 막혔던 개혁법안들의 재추진 성격이 짙으나, 반대 진영에서는 "지지층을 위한 정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초당적 협력에 대한 신호를 보낸 만큼, 정 대표가 원칙론을 고수하더라도 국민의힘과의 공식적 회동이 성사될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통령의 손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관측과, 반면 "지지층의 요구 때문에 당분간 강경 노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국민의힘과의 대화 복원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다음 달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검찰·언론·사법개혁 입법 전쟁에서 극한 대치의 해소 단초가 될 수 있느냐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여당 의석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여권의 표결 합의나 협상 여부가 입법 전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악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실제 거부 의사가 아니라,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차원"이라며, 대통령과의 시각차에 대해 "비판이 목적이었다면 더 직설적으로 언급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당으로서 민생과 국가 비전에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향후 협치의 방향 전환은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화 시도가 정국 경색을 완화할 수 있을지 여부를 핵심 변수로 꼽으며, 다음 달 정기국회 본회의와 여야 지도부 회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