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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입증한 루틴의 힘”…임성재, 올해 80점 자평→PGA 투어 새 목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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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입증한 루틴의 힘”…임성재, 올해 80점 자평→PGA 투어 새 목표 시동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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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온 루틴과 조용한 자신감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임성재가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는 대기록 위에 서서, 올 시즌 자신에게 80점을 매겼다. 숨가빴던 PGA 투어와 새로운 도전에 앞서 그는 한 해 농익은 소회를 차분하게 털어놨다.

 

임성재는 10월 16일 개막하는 SJM 마카오 오픈을 앞두고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한 해를 되짚으며, “상반기는 마스터스 이후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으나, 5월부터 8월까지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흔들린 순간에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목표를 지켜낸 임성재는 “우승이 없어도 의미 있는 한 해였고, 스스로 80점 이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임성재, 올 시즌 자평 80점 / 연합뉴스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임성재, 올 시즌 자평 80점 / 연합뉴스

특히 7년 연속으로 PGA 투어 챔피언십 무대에 오르는 성취에는 남다른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30위 안에 매년 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경험했기에, 이 기록이 더욱 뜻깊다”며, “꾸준함과 루틴의 힘이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연습과 생활 방식을 급격하게 바꾸기보다는 조금씩 필요한 부분만 조정한 점을, 긴 투어 생활을 버티는 비결로 꼽았다.

 

임성재의 성장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쌓은 경험이 뒷받침됐다. 그는 “일본 투어에서 잔디에서의 퍼팅과 레인지 연습, 그리고 쇼트게임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이 시간이 미국 무대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됐음을 강조했다. 자신 있는 부분으로는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와 롱 게임, 하이브리드 우드 운영을 들었고, 쇼트 아이언과 웨지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았다고 담담히 덧붙였다.

 

훈련 환경에 관한 냉정한 진단도 눈길을 끈다. 임성재는 “미국은 골프장 내에서 모든 테스트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제한적이어서 쇼트게임과 퍼팅 실력 차이가 난다”고 언급하며, 환경의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향해 “아시아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중요한 것은 미국 무대에 꼭 진출하겠다는 흔들림 없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일정에 대해서는 “PGA 투어 카드를 꾸준히 지키는 것이 올해의 단기 목표다. 언젠가 마스터스 우승, 세계 랭킹 10위 진입, 그리고 시니어 투어까지 욕심난다”며, 더 넓은 무대를 향한 포부도 밝혔다. 귀국 후 한 달간 휴식과 체력 보강에 집중한 뒤, 10월 마카오 오픈과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 출전을 준비 중이다. 이어 11월, 12월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내년 1월 PGA 투어 개막전에서 다시 팬들과 만날 계획도 함께 전했다.

 

수많은 리더가 짊어진 강박보다도, 자신만의 루틴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한 선수가 남겨준 응원은 조용하지만 깊었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 증명해 온 하루하루의 성실함은,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더없이 큰 용기가 됐다. 10월 16일부터 열리는 SJM 마카오 오픈에서 임성재의 다음 발걸음을 지켜볼 수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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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pga투어#마카오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