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보건관리 강화”…우본, 현장 근로자 보호 앞장서
겨울철 한파와 화재 위험이 배송·물류 현장의 안전 패러다임을 새로 쓰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도입한 특별관리 제도는 전 직원의 한랭질환 예방 및 사고 최소화에 집중, 공공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까지 도모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시행을 ‘방송통신·물류 IT플랫폼의 안전경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2월 말까지 전국 우체국에서 ‘겨울철 안전보건 특별관리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총 7억7000만원 예산이 투입되며, 전국 집배원 및 물류 종사자에게 핫팩, 방한토시, 넥워머 등 한랭질환 예방용품을 지급한다. 배달 차량과 우체국 시설물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도 병행, 한파 및 화재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리감독자는 매일 현장 출국 전 기상상황과 동절기 안전운전 교육, 점검을 실시한다. 이륜차 안전모 착용, 타이어 마모, 제동장치 등 운행 전 체크리스트가 적용된다. 특히 폭설이나 결빙 등 운송 위험이 높아질 경우, 집배원은 자율적으로 배달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시설로 복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배달이 지연될 때는 고객에게 별도 안내가 이뤄진다.
기존 물류업계와 달리 우본은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 보유자에 대한 건강관리도 대폭 강화했다. 뇌졸중·심근경색 조기증상 자가진단표를 전 직원에 배포, 응급시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편집중국 등 대형 물류 허브에서는 작업 전 안전미팅과 난방 효율 향상, 기상특보 발령 시 탄력적 휴게시간 도입 등 맞춤형 대응이 적용된다.
해외 물류·배송 분야에서도 첨단 안전기술과 건강 모니터링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우본처럼 전국적 거점 단위로 운영되는 사례는 드물다. 미국 USPS, 독일 포스트 등도 위험기상 대응지침을 두고 있지만, 이번처럼 기저질환까지 아우르는 건강관리 매뉴얼 도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 등 업무상 사고 예방 의무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본의 사례는 새 정부 업무지침과도 맞닿는다. 현장 근로자 건강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등 스마트 안전보건 체계 확산이 국내 기관을 넘어 민간 플랫폼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배송서비스가 결국 고객 신뢰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정책이 실제 위험 감소와 서비스 혁신을 동반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