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LLM로 창업”…ICT 비전공자, 혁신 인재로 부상
보건의료 분야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창업자가 ICT 비전공자임에도 차별화된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산업 맞춤형 ICT 융합 인재양성인 ‘학·석사연계 ICT핵심인재양성 성과공유회’를 11일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고, 보건의료 LLM 서비스 창업 사례를 포함한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국내 ICT-바이오 스타트업 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공동 설계한 석·박사 교육과정과 실제 프로젝트 기반 문제해결(PBL) 교과목 운영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는 실전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국 22개 대학, 44개 과제에서 AI, AI 반도체, 디지털융합 등 ICT 전 영역의 협업 연구·교육이 진행됐다. 2020년 사업 개시 이후 누적 499개 교과목 개설, 846명의 석·박사생 수료, SCI급 논문 336건, 특허 출원 370건 등 양적·질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부총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창업자는 물리치료사 출신 ICT 비전공자로, 교차 분야 연구와 현장 기반 과제 참여를 통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 우울증 조기 예측 AI 모델 구현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로 해당 창업자는 보건의료 특화 LLM 개발 스타트업 설립,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젝트 수주 등 구체적 성과로 이어가고 있다. 의료 데이터와 AI 기술의 접목은 이용자(환자) 중심의 맞춤 진단·치료, 병원 및 헬스케어 산업의 서비스 고도화로 연결돼 실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장 밀착형 ICT 인력 양성, 내부 AI 리터러시(실전 활용 능력) 제고, 전공 경계 없는 융합 교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유럽 등도 유사 정책과 기업 주도의 실전형 AI 교육 플랫폼 도입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는 최대 연간 2억5000만 원, 최대 5년간 지원 등 지속적 재정 투입을 통해 산업계-학계 맞춤형 인재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의료 데이터 특성상 개인정보 비식별화, AI 기반 신기술의 의료기기 인증, 데이터 품질 확보 등 업계 진입장벽도 높다. 정부는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 참관 등 혁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보건의료 LLM을 비롯한 융합 AI 기반 서비스가 실사용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려면, 기술 역량뿐 아니라 제도적·윤리적 해결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현장 중심의 연구·교육을 이수한 융합형 인재들이 ICT 업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혁신적 환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해당 기술과 인재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