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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호국보훈 도시 만들겠다”…김태흠, 충남 안보·보훈 인프라 강화 구상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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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경쟁이 지방정부 보훈 정책으로 확산했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6·25 참전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충남을 전국 최고 수준의 호국보훈 도시로 만들겠다며 예우 확대와 인프라 확충 방침을 내놓았다.

 

김태흠 지사는 20일 충청남도 홍성군 리첸시아컨벤션에서 열린 6·25 참전유공자 위안행사에 참석해 충남도의 보훈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충남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호국보훈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 차원의 안보·보훈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먼저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애국심을 역사의 거울로 삼아 항시 가슴에 새기고 최고의 예우와 의전을 다해 보답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히며, 생존 참전유공자에 대한 지원과 예우 수준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충청남도는 보훈 관련 인프라 조성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도는 2028년까지 보훈관 리모델링과 충남 의병기념관 건립을 연계 추진해 도민의 안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추모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기능과 추모 기능을 결합한 복합 시설을 통해 청소년과 도민을 대상으로 한 안보·역사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국립묘지 부재 문제를 지적하며 중앙정부와 국회 차원의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충남은 전국 도 단위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묘지가 없다"며 "내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호국원 내용을 반영한 만큼 국회에서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국립호국원 예산 반영을 계기로 국립묘지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참전유공자 고령화 문제도 거론됐다. 김 지사는 "2022년 취임 당시만 해도 도내 참전용사는 2천800분이었는데 이제는 1천500여분만 계시다"며 "자유와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세우고 후대에 물려주신 참전유공자들을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생존자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만큼, 남은 기간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최고령 참전유공자인 102세 경건용 옹을 포함해 참전유공자와 보훈단체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충청남도는 국립호국원 예산안 심사와 의병기념관 건립 절차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으로, 국회 예산 심의 과정과 향후 중앙정부 협의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보훈 인프라 확충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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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충청남도#국립호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