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인복지 예산 대폭 삭감”…김병주, 김동연 지사 강하게 비판

노인복지 예산 삭감을 둘러싼 논쟁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졌다. 7일 충북 청주 오송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노인 예산 전액 삭감’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당내 잠재적 경쟁자가 노골적으로 견제구를 날리면서 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 구도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도가 내년 노인상담센터 지원비와 노인복지관 운영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행정 편의주의가 노인 복지의 가치를 짓밟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인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존엄을 지키는 최소한의 가치”라며, “예산 삭감은 곧 사회 안전망의 붕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재정 탓을 하지만 예산은 우선순위의 문제이지 핑계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 논리가 아닌 인간의 눈으로 사안을 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경기도의 재정 상황과 예산 우선순위 조정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해왔으나, 당내 핵심 인사가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적하며 민주당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반면 경기도 측에서는 “재정건전성 확보와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판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부 비판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군 간 신경전이 조기 점화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언주, 한준호 최고위원과 함께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서 거론되는 인물로, 이번 발언이 경선을 겨냥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은 경기도 내 예산 조정과 복지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 현안은 내년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내부 후보군 간 경쟁 구도가 선명해진 만큼, 향후 경기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당내 입장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