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는 명백한 잘못”…우재준, 전한길에 직격하며 당 혁신 강조
극우 강사 전한길과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이 ‘계엄’ 논란을 두고 맞섰다. 우 의원은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최근 계엄 옹호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전한길씨가 과거 강의에서 강조했던 대통령 계엄 명령의 정당성 논란이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우재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계몽령'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면서, “이를 부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당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05년 대구 학원에서 전씨 수업을 들었던 인연을 언급하며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도 했다.

이어 우 의원은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한길씨를 직접 겨냥했다. 이 발언은 전씨의 극우적 역사관이 청년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우 의원의 쇄신 의지가 당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됐다. 반면 당 일각과 보수층에서는 “역사 해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신중론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 노선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재준 의원은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다.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누구보다 야당 지도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국민의힘을 쇄신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이는 현역 의원으로서 최고위원 출마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당내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는 이날 계엄 발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청년층의 참여와 정치 문화 변화 요구가 현실 정치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전당대회 이후 당 혁신방향과 지도부 구성을 두고 주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