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은 한중관계 도약 기회”…노재헌, 주중대사 취임 후 경제협력 강화 시사
정치적 긴장과 협력의 교차점에서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이재명 정부 첫 임명)가 16일 베이징에서 공식 취임했다. 주중대사가 9개월 만에 선임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임박설과 맞물려 한중 양국의 정상급 소통과 경제협력 방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노재헌 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중대사관 취임식에서 “앞으로 중점을 둘 것은 한중 간의 전략적 소통”이라며 “최고위급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과 많은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11년 만에 시진핑 주석 방한이 성사된다면 한중관계에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중정상회담과 미래 도약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노 대사는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실제로 경제와 생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AI, 로봇, 바이오, 신에너지 등 새로운 신성장동력과, 반도체·자동차 등 첨단 분야의 공급망 안정이 양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희토류 등 공급망 안전 확보에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의 경쟁과 협력이 혼재하는 가운데, 노 대사가 협력의 ‘체감 성과’와 공급망 이슈를 첫 과제로 제시한 점에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다. 1992년 수교 이후 경제협력의 상보성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는 와중,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산업 통제 강화에 대응해 ‘실질적 경제협력’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노 대사는 “우호 정서 함양과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해 반중·반한 감정이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정재호 전임 대사 이임 후 이어졌던 9개월 대사 공백도 이날 해소됐다. 그는 “선친(노태우 전 대통령)의 1992년 수교 인연, 그리고 한중 교류에 대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도 공식적으로 환영 입장을 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의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 부임을 환영하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양국 발전 촉진에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며 “직책 수행에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중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경제계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및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시 주석 방한 성사와 실질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한중 전략대화와 경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