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만4천명에 3만원 지원”…HD현대중공업, 합병 기념 지역상권 소비 촉진
지역경제 회복을 둘러싼 해법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합병을 계기로 임직원 소비를 지역 상권과 직접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대형 조선사가 조직 통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에 나서며 정치권의 지역 상생 논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3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기념해 조직 내 화합을 강화하고 지역 상권을 돕기 위한 HD하모니데이 프로그램을 12월 한 달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내협력사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해 약 3만4천 명에게 1인당 3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활동비는 회식과 문화·체육활동 등 다양한 사내외 교류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용 가능 지역을 울산광역시 동구, 성남시 분당구, 군산시 등 회사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한정해, 지원금이 곧바로 인근 상권 매출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보다 앞서 10월 2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울산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 팀의 맛집을 소개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 회식을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와 연계한 이 캠페인으로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약 10억원 규모의 지역 소비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구성원 간 화합과 지역경제 기여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구성원 간 화합을 위해 직책자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120억원의 지원금도 대부분 지역 상권에서 사용하는 등 지역경제 회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임직원의 지역 내 소비 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소멸과 상권 침체 문제를 놓고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규모 고용을 유지하는 조선업 대기업의 소비 진작 프로그램은 향후 지역 협력 사업이나 지방정부 인센티브 논의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와 정부는 기업의 지역 상생 모델을 참고해 지역 상권 지원 정책과 민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