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대통령실 총력”…강훈식, 방미 현장서 회담 성사 의지 강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정부 주요 인사들이 미국 워싱턴 DC에 집결했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 걸린 한미 외교의 현주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마땅히 와서 제 역할과 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방미 배경을 설명했다. 강 실장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일제히 미국행에 나선 배경’ 및 ‘회담 난항설’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난관이라는 표현보다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일정이나 의제 조율에 관한 질의엔 “조율 없이 왔겠나”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치밀한 준비 과정을 시사했다.

정상회담 관련 협상을 주도하는 대통령실의 행보에는 분위기의 엄중함이 묻어났다. 강 실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민과 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들이 민간 사절단 형식으로 미국에 합류한 점도 강 실장의 언급에서 부각됐다.

이와 별도로, 일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 핵심 참모진과 함께 이날 오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미국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강 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라인 외에도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라인도 총출동해, 미국 카운터파트들과 막판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원래 예정됐던 일본 일정을 취소하고 22일 급거 미국으로 넘어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접촉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에 돌발 변수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잇따랐다. 김정관 산업장관과 여한구 본부장 역시 상무장관, 무역대표부 등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 한미 통상 이슈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 주요 인사의 이례적인 총출동 및 장관급 행동이 한미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한 합의가 아직 쉽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관 합동 협상단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미 전략 동맹의 접점을 찾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마지막 조율 결과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의제의 초점 및 두 나라 협력의 새틀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방미 기간 동안 주요 의제별 입장 조율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