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좌석제 도입”…한국릴리, 포스트팬데믹 업무환경 혁신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가 사무실 이전과 함께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한 새로운 근무환경을 선보였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로 이전한 한국릴리는 전 직원 자율좌석제와 스마트 오피스 인프라를 도입하면서, 팬데믹 이후 부상한 직원 중심의 업무환경 혁신 흐름을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글로벌 제약산업 내 ‘일하는 방식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무실 이전은 릴리 그룹 특유의 협업 문화와 개방적 근무환경 구축이 핵심 목표로, 기존 고정 좌석제를 폐지하고, 일일 단위로 직원 개개인이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이로써 특정 부서와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직무와 선호도에 따라 일할 수 있는 ‘풀 플렉스 업무환경’을 실현한 점이 특징이다. 회의실, 포커스 부스, 소셜 허브, 리프레시 존 등 공간 다양화도 한층 강화됐다. 워크스테이션에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무빙 데스크가 전 좌석에 설치됐고, 네트워크·전원 통합 연결 등 IT 인프라 역시 단선 구조로 일원화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각 공간은 사내 네트워크와 인트라넷 연결 등 디지털 업무 지원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업무 목적에 따라 공간을 선택하고, 빠른 디지털 협업·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됐다. 기존 전통적 사무실 방식에 비해 공간 사용 효율성, 직원 간 소통의 개방성, 신속한 의사결정 축적에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패밀리데이 등 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강화를 위한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직원 만족과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도입하는 경향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들은 업무 유연화 전략을 통해 연구·개발(R&D) 효율을 높이고, 우수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룹 내부 뿐 아니라 협력사, 외부 파트너와의 실시간 협업 등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역시 사무공간 혁신의 일환으로 꼽힌다. 미국, 유럽계 빅파마에서는 이미 2019년 이후로 화상회의, 분산근무, 모바일 오피스 등의 도입이 활성화된 바 있어, 한국릴리의 변화가 국내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촉진할지 관심이 모인다.
업무 방식 다변화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보안 우려, 팀워크 저해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데이터 보호·접속 관리 시스템 도입과, 공간별 분리구조 설계가 이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정부 기관도 스마트워크, 유연근무제 확산을 위한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릴리 존 비클 대표는 “직원 중심의 업무 환경과 혁신적인 근무 방식이 한국 환자들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공간혁신 모델이 제약을 넘어 IT·바이오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